민주당 광고엔 트럼프 도배…공화당은 1%도 안 썼다, 왜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복적으로 “내가 출마한 것처럼 생각하라”고 당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충실히 지킨 정당은 공화당이 아닌 오히려 민주당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2일(현지시간) 광고 정보 업체 애드임팩트(AdImpact)의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공화·민주 양당은 16억 달러(약 2조1528억원)를 들여 트럼프 관련 광고 3600편을 제작했다. 이중 민주당이 쓴 돈은 9억1900만 달러로, 5억 56000만 달러를 쓴 공화당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돈을 들여 ‘트럼프 광고’를 제작했다.
특히 선거 막바지인 9월 이후 민주당은 트럼프 관련 광고를 만드는 데 3억3900만 달러를 집중시킨 반면, 공화당이 쓴 돈은 2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월 이후 민주당 광고의 약 20%에는 트럼프가 직접 언급됐는데, 이란전쟁, 관세, 의료비 지출, 엡스타인 사건 등 트럼프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반면 공화당 광고 중 트럼프가 직접 언급된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가 직접 개입했던 공화당 후보 경선 때만 해도 공화당이 집행했던 광고의 55%에 트럼프가 직접 언급됐지만, 정작 실제 선거용 광고에선 트럼프의 존재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그나마 공화당 광고에 등장하는 트럼프 관련 내용 역시 트럼프와 오히려 선을 긋는 듯한 내용이 다수였다. 접전지로 분류된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댄 설리번 후보의 지난달 7일 광고엔 트럼프가 언급됐는데, 내용은 “나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데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었다. 또다른 접전지 미시간 상원의원 후보 마이크 로저스 역시 “지금 당장 관세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정면 비판하는 광고를 방영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를 앞둔 이날 트럼프는 워싱턴 한복판 링컨 기념관 반사연못에서 진행한 마지막 연설에서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후보들을 내세웠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마지막날 연설에서도 지난 2년동안 달성한 성과를 홍보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링컨기념관이 있는 미국 정치사의 상징물이 있는 반사연못에 대해서도 “사실 내 이름을 따서 개명하려고 한다. 내일쯤 발표하겠다”고 했다가 “농담이었다”며 발언을 취소했다. 트럼프는 반사연못 보수 공사를 벌였지만, 공사 이후 대규모 녹조가 발생하며 강한 비판을 받을 바 있다.

트럼프는 그럼에도 중간선거 마지막 연설에서 연설 시간의 상당 부분인 24분을 할애해 반사연못을 비롯해 2기 행정부 들어 논란을 거치며 추진했던 재건축 사업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는 중간선거보다 오히려 재건축에 사용된 화강암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했다”며 “만약 공화당이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이날 연설은 대통령이 여론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 가장 두드러진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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