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칼 지분 370억 매입…종가보다 15% 싼 주식 누가 파나

백서원 2026. 11. 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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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 37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 총 370억5000만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호반그룹의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에 체결돼 주목된다.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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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최대주주 가능성 제기된 날 계약…매도 상대방 공개 안 돼
특수관계인 물량이면 합산 지분 그대로…외부 주주면 21.06%
32만5000주에 370억5000만원…12월 3일 거래 예정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 37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반그룹의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이 제기된 날이다. 매입 단가는 이날 정규장 종가보다 약 15% 낮다. 매도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 회장 측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면 합산 지분율에 변화가 없지만 외부 주주 물량이라면 약 0.49%포인트(p) 높아져 지분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 총 370억5000만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목적은 '책임 경영 강화'다.

거래 예정일은 오는 12월 3일 또는 계약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날이다. 공시상 거래기간은 내년 1월 1일까지로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하되 장외거래로 변경될 수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 개인의 한진칼 보유 주식은 386만9612주에서 419만4612주로 늘어난다. 지분율도 5.75%에서 6.23%로 0.48%포인트 상승한다(우선주 포함 발행주식 기준). 한진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8.80% 오른 13만4800원에 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입 단가는 이 종가보다 약 15.4% 낮다. 공시에는 가격 산정 근거가 계약 당사자 간 합의에 따른 금액으로 기재됐다.

이번 계약은 호반그룹의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에 체결돼 주목된다.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난 7월 10일 기준 호반그룹 지분율은 20.15%로 조 회장 측(20.57%)보다 0.42%포인트 낮았다. 이후 추가 매수로 양측 지분율이 역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칼은 이날 호반그룹의 최대주주 등극 보도와 관련해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냈다.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다음 달 1일까지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매도자의 정체다. 이번 거래계획 공시에는 계약 상대방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나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조 회장 측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넘기는 것이라면 개인 지분율만 상승하고 해당 집단의 합산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해당 집단에 속하지 않는 외부 주주로부터 매입하면 합산 지분율은 약 0.49%포인트 높아진다. 기존 합산 지분율 20.57%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1.06%다. 다만 이후 다른 지분 변동이 없다는 가정에 따른 것으로 실제 지분율은 거래 시점의 주주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한항공 B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

조 회장이 지난달 19일 제출한 대량보유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과 산업은행 등 특별관계자 10곳의 한진칼 보유 주식은 총 2079만6274주(31.15%)다. 산업은행 지분 10.58%가 포함된 수치로, 앞서 비교한 조 회장 측 지분율 20.57%와 집계 범위가 다르다.

산업은행은 조 회장과의 투자합의에 따라 공동보유자로 기재돼 있다. 조 회장은 산업은행 추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에 찬성할 의무가 있지만, 산업은행은 조 회장에 대한 의결권 공동행사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보고서에 명시돼 있다. 따라서 31.15% 전체를 조 회장 측이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으로 보기는 어렵다.

같은 보고서에서 이명희 고문은 121만8712주, 조현민 사장은 383만947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임직원 자가보험은 간사 명의로 151만6129주, 대한항공사우회는 72만5578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석물류학술재단과 한진칼 사내근로복지기금도 각각 68만25주, 44만44주를 보유 중이다. 이들 모두 이번 매입 예정 물량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실제 매도자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 7월 31일 모친인 이명희 고문으로부터 한진칼 보통주 1만743주를 주당 11만1700원, 총 약 12억원에 시간외매매로 취득했다. 결제일은 8월 4일이었다. 이번 매입 예정 물량은 당시보다 약 30배 많지만 특수관계인 간 거래인지는 불분명하다.

매입 자금 조달 방식도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대량보유보고서에는 조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총 694억원으로 기재돼 있지만 이번 매입 계약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시에는 정부기관 신고가 필요한 경우 심사 일정이나 승인 여부에 따라 거래가 변경·취소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계약상 조건으로, 실제 별도 심사 진행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진그룹 측은 이번 지분 매입이 오래전부터 준비한 사안으로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 움직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에 오르더라도 곧바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조 회장 측에는 미국 델타항공 등 우호주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올해 9월 말 기준 한진칼 보통주 지분 14.9%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의 실제 보유 지분과 이번 거래의 매도자가 확인되면 지분 경쟁 구도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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