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고 美 도피한 보우소나루…보수 우파서도 “이해할 수 없다”

브라질 대선에서 패한 뒤 미국으로 향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상원의원에게 브라질 우파 진영도 거리를 두고 있다. 소속 정당 대표가 그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고, 대선에서 그를 지지했던 정당과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선거 결과를 인정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과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발데마르 코스타 네투 자유당 대표는 최근 보우소나루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발표한 성명과 입장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우선 과제는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를 전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사법 당국의 조치를 피해 미국으로 떠난 뒤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왔다. 2030년 정기 대선 이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직접 출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우파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는 이번 대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 출신인 그는 보우소나루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장관으로 발탁됐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했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브라질민주운동(MDB), 브라질연합도 선거 결과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에시우 네베스 PSDB 대표는 보우소나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을 떠나 해외에서 실질적인 야당 지도자 역할을 하려는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로날두 카이아도 전 고이아스 주지사와 로메우 제마 전 미나스제라이스 주지사 등 다른 야권 대권주자들도 대선 결과를 인정했다.
보우소나루의 불복 행보는 의회에 진출한 가족들의 정치 활동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의 새어머니 미셸과 동생 카를로스가 상원의원에, 삼촌 헤나투와 동생 헤난이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브라질 야권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의회를 중심으로 룰라 정부를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소야대 구도에 놓인 집권 노동자당(PT) 역시 의회 내 중도·온건 세력과의 협력과 타협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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