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위해 떠났다”는 보우소나루…美·아르헨 이어 전 모사드 요원 동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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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뒤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한 우파 자유당(PL)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탈출 과정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 전직 요원까지 동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변 인사와 아르헨티나 정부 인사에 이어 이스라엘 정보기관 출신 인사까지 등장하면서 보우소나루의 도피가 사전에 기획된 국제적 작전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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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르헨에 이어 이스라엘까지 동원된 국제 지원망 의혹
브라질 떠난 게 아니라 브라질 위해 떠났다”차기 대선 출마 의지도 밝혀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뒤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한 우파 자유당(PL)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탈출 과정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 전직 요원까지 동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변 인사와 아르헨티나 정부 인사에 이어 이스라엘 정보기관 출신 인사까지 등장하면서 보우소나루의 도피가 사전에 기획된 국제적 작전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라질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보안기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전직 모사드 요원이 보우소나루의 브라질 탈출 과정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전직 이스라엘 정보 장교는 대선 결선투표를 엿새 앞둔 지난달 19일 브라질에 입국했다. 이후 보우소나루가 수도 브라질리아를 떠나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을 때까지 같은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수사관들은 지난달 27일 보안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보우소나루 일가가 탄 차량 두 대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탄크레두 네비스 국제교를 통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보우소나루는 전직 모사드 요원과 함께 한 차량에 탔으며 아내와 두 딸은 다른 차량으로 이동했다.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은 뒤 보우소나루 일가는 아르헨티나 전세기 업체 바이레스 플라이가 운항하는 걸프스트림 G400 전용기에 탑승했다. 전용기는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급유한 뒤 지난달 2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오파로카 이그제큐티브 공항에 착륙했다. 전용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제이슨 밀러가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일가의 탈출 작전은 내부적으로 ‘알바 작전(Operation Alba)’으로 불렸다고 한다. 다만 전직 모사드 요원이 작전 기획이나 실행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 근거도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주변 인사들이 도피 과정에서 물류 지원을 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측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산티아고 카푸토 대통령실 고문이 국경 지역에서 작전을 살핀 정황도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슨 밀러의 전용기 마련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가 출국 당시 브라질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했다는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여권 반납 및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어떻게 국경을 넘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은행 계좌를 포함한 자산 동결을 대법원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외교부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미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아르헨티나를 경유한 것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에밀리아 코르테스 아르헨티나 대사새리를 초치했다.
이런 가운데 보우소나루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도피 경위를 처음으로 직접 설명했다. 이틀 전 엑스에 올린 서한에서 자신을 ‘지도자’라고 칭하고 ‘선거를 훔쳐 간 세력이 범죄조직’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핍박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시작됐다”며 대선 결선투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경찰로부터 여권 무효화 통보를 받았다는 전했다.
그는 당시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저들이 이걸로 뭘 하려는지 너도 알지?”라고 물었다면서 “아버지, 알아요. 이제 제가 뭘 해야 할지 알겠어요”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과 아내가 비밀리에 도피를 결정했다면서 “누구도 탓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허위라고 주장하며 “나는 브라질을 떠난 것이 아니라 브라질을 위해 떠났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집권 아래 브라질 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차기 대선 출마 의지도 밝혔다. 그는 “2030년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이전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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