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82조 날린 국민연금 투자, 누구 지시길래 검증 막나”

조문규 2026. 11. 1. 09: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지도부와 조직강화특위에 쇄신안을 건의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정부를 향해 “182조원 날린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는 누구 지시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은 연쇄 자산 파괴범을 찾는다”며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지난 석 달 반 동안 국민연금이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이 약 182억원 감소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약 131조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는 오르내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원칙까지 정권의 입맛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올해 1월 국내 주식 리밸런싱을 유예했고, 이후 국내 주식 목표 비중까지 높였다”며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매도를 미루고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린 판단이 적절했는지, 그 결정이 평가액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정부·여당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회의록 제출을 미루고 있다”며 “국민연금법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요구하면 회의록을 비공개로 제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투자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당장 검증할 방법이 있는데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수익이 날 때는 정부의 치적이고, 평가액이 급감하면 투자 비밀인가?”라며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면 비공개 검증까지 막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라도 있었나?”라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도입과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등 국민의 노후를 정권의 치적과 맞바꾸려 한 ‘연쇄 자산 파괴범’이 있다면 누구든 끝까지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정권 입맛대로 남용되지 않도록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제대로 강화해야 한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논의도 더 늦기 전에 본격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부터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도 약 182조 원의 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은 333조 53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515조 9293억 원) 대비 182조 3963억 원(35.3%) 감소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감소폭이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6월 말부터 지난 15일까지 국민연금이 보유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지분 중 각각 74조 2261억 원, 56조 871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두 종목에서만 총 131조 971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전체 손실액의 약 72%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뉴스1


앞서 지난달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보다 35.3% 쪼그라들었다 (515조9293억원→333조5330억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131조원가량 줄었다. 전체 감소액의 71.8%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키웠던 반도체 쏠림이 하락장에서는 위험으로 돌아왔다. 확정 손실이나 기금 전체의 운용손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의구심이 일고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