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애박사' 추영우♥김소현, 대사 없이도 먹먹한 이유…故 안판석 감독의 연출 비밀 ②

이예진 기자 2026. 11. 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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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감독이 유작 '연애박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물의 개연성과 리얼리티였다.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추영우와 김소현의 현실적인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엑스포츠뉴스에 안 감독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여긴 연출 원칙과 그에 담긴 의도를 밝혔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에서도 인물들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과 일상 속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왔던 안 감독은 마지막 작품인 '연애박사'에서도 이러한 연출 방향을 이어갔다.

특별한 사건보다 인물들이 그 순간 느끼는 감정에 집중했던 안 감독의 방식은 '연애박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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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계정, '연애박사' 대본 리딩 현장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고(故) 안판석 감독이 유작 '연애박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물의 개연성과 리얼리티였다. 문자 메시지 하나를 보낼지 말지 망설이는 순간까지 긴장감 있게 담아낸 그의 섬세한 연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추영우와 김소현의 현실적인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엑스포츠뉴스에 안 감독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여긴 연출 원칙과 그에 담긴 의도를 밝혔다.

'연애박사'는 박민재(추영우 분)와 임유진(김소현)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 감독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이야기의 개연성과 리얼리티에 집중했다.

다만 그가 추구했던 리얼리티는 단순히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있지 않았다.

제작진은 "감독님의 리얼리티는 현실의 세팅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화면 속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감독이 "'이 인물이라면 이 상황에 어떤 말을 하고, 이러한 행동을 왜 하는가'라는 부분에 항상 집중하셨고, 모든 장면에서 인물의 말과 행동이 납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밝혔다.

단순히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 감정에 이르는 과정과 행동의 이유를 설득력 있게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연애박사'

이러한 연출 방향은 박민재와 임유진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좀처럼 마음을 확인하지 못했던 두 사람은 작은 말과 행동에도 자주 부딪혔다.

박민재는 임유진을 위해 컴퓨터를 마련하면서도 정작 그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임유진은 그의 무심한 태도에 서운함을 느꼈다. 서로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사귀기도 전에 두 번이나 키스했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에도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혔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모든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고,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상처를 주기도 했다.

이처럼 '연애박사'는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뿐 아니라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감정을 세밀하게 따라간다.

제작진은 "감독님께서는 감정을 직접 드러내는 대사보다 일상적인 대화 속 호흡과 행간이 더 깊은 공감과 울림을 만들어낸다고 늘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보다 사람을, 결과보다 그 사람이 거기까지 가게 된 마음의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DB

안 감독은 평범한 순간에 담긴 감정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다. 제작진이 언급한 문자 메시지 장면에서도 이러한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제작진은 "감독님께서는 시청자가 TV 속 인물을 보면서, '아! 나도 저런데' 하고 공감을 느끼는 순간, 몰입하는 힘이 생긴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원칙이 있기 때문에 '연애박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까 말까 망설이는 사소한 순간까지 긴장감 있는 장면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대사가 없어도 인물의 작은 망설임만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감정에 집중하면서 장면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안 감독이 그간 선보여 온 로맨스 작품들과도 맞닿아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에서도 인물들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과 일상 속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왔던 안 감독은 마지막 작품인 '연애박사'에서도 이러한 연출 방향을 이어갔다.

최근 공개된 9회 선공개 영상 역시 이 같은 특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상에는 1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박민재와 임유진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던 두 사람은 마치 헤어진 연인처럼 어색한 분위기를 풍겼다.

박민재는 임유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임유진은 애써 시선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별다른 대사 없이 이어지는 시선과 표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네티즌들은 "대사 하나 없는데 눈빛 연기 미쳤다", "민재가 유진이한테서 눈을 못 떼네", "대사 한마디 없어도 둘의 감정이 잘 느껴진다", "아 민재 눈이 울잖아요. 유진이는 애써 외면하고", "명치가 갑갑하고 심장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시선과 표정에 주목하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지난 1년의 이야기를 추측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NA '연애박사' 선공개

'연애박사'를 향한 관심은 단순히 다음 전개를 궁금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방송 이후에도 인물의 말과 행동을 곱씹으며 각자의 해석을 나누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회 방송 이후에는 "그냥 모솔 둘의 연애. 소통 안 하고 혼자 생각함", "서로 사랑한다면서 왜 소통을 안 하느냐"며 인물들의 행동에 답답함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반면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사랑하게 됐고 좋아하면서도 왜 싸우는 건지 각자의 입장과 마음이 이해된다", "추영우가 미묘한 감정선을 잘 표현해서 연기가 아닌 것 같은 게 더 설렌다"는 반응도 나왔다.

같은 장면을 두고도 각자의 경험에 따라 인물의 행동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물의 감정과 선택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의 몰입도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일상적인 대화와 작은 행동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안 감독이 추구한 연출 방식이었다.

엑스포츠뉴스DB


'연애박사' OST

안 감독이 인물들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세심하게 구상한 요소로는 음악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 감독은 일부 장면에 사용할 곡을 대본 단계부터 정해놓았으며, 음악의 길이에 맞춰 장면의 호흡과 편집까지 설계했다.

제작진은 "특히 9부부터 등장하는 올드팝과 함께 장면의 여운을 즐겨보신다면, 안 감독님께서 담아내고자 한 정서와 섬세한 연출을 더욱 깊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음악 역시 완성된 장면에 단순히 덧붙이는 요소가 아니라, 처음부터 장면의 분위기와 흐름을 구상하는 과정에 포함됐던 것이다.

'연애박사'는 안 감독이 생전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친 유작이다. 제작진이 전한 고인의 연출 철학은 작품 속 작은 행동과 감정 변화에 담긴 의미를 다시 살펴보게 한다.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보내기 전의 망설임부터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시선까지. 특별한 사건보다 인물들이 그 순간 느끼는 감정에 집중했던 안 감독의 방식은 '연애박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연애박사' 9회는 오는 11월 2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연애박사'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연애박사'는 지난 29일 기준 디즈니+ 한국 TOP10 1위에 올랐으며, 공개 초반 34개국에서 디즈니+ TV 프로그램 TOP10에 진입했다.

사진=ENA,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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