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63억달러 해킹, 단일 도난 사상 최대…북한 소행 추정 분석 나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 암호화폐가 탈취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배후로 지목했다. 영국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단일 도난 사건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미국 분석업체 TRM랩스(TRM Labs)와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해킹은 10월29일 저녁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 공격자는 바이낸스 지갑 자금을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갑으로 옮겼다. TRM랩스는 2025년 바이비트(Bybit) 해킹과 수법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텡(Richard Teng)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해커들이 거래 승인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에서 정상 승인 절차 없이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해킹된 노트북과 증거 삭제용 악성코드도 쓰였다. 텡 CEO는 "사용자 손실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붙인 명칭이다. 2016~2017년 북한 정보기관 산하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담당자로 위장해 직원에게 악성코드를 심는 수법을 써왔다. 북한은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바이낸스는 출금을 중단했다. 10월30일에는 48시간 안에 출금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실 보전용으로 회사 자금 약 63억4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도 따로 마련했다. 현재까지 동결된 피해 자산은 약 30억달러(약 4조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약 15억7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서클(Circle)이 8억달러(약 1조700억원) 이상을 동결했다. 나머지 약 33억달러(약 4조4000억원)는 회수가 불투명하다.
FBI와 미국 비밀경호국(USSS)은 자금 추적과 회수에 나섰다. 시장도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6368달러(약 1억200만원)로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BNB 토큰은 24시간 동안 약 7% 내린 698달러(약 93만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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