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무산에, 단전에…홈플러스 “재개장 후 더 막막”

강보현 2026. 10.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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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 67개 점포가 정식으로 재개장한 8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고 영업도 재개했지만,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받은 희망퇴직 신청을 취소한다고 대상자들에게 통보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400여 명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주일 만에 접수를 마감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이달 31일 예정된 퇴직 절차와 다음달 14일 희망퇴직 관련 금액 지급이 어려워졌다. 희망퇴직 신청이 취소되면서 신청자들의 고용 관계는 일단 유지된다.

여기에 이날 예정됐던 8월 급여 잔여분 지급도 하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돌입한 후 자금난으로 월급을 두 달씩 늦춰서 지급해왔는데 8월 월급을 10월 23일 25%, 10월 30일 75% 나눠 주기로 했다가 75%를 주지 못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지급일은 ‘미정, 추후 안내’로만 공지됐다.

일부 점포는 단전 위기까지 몰렸다. 최근 한국전력은 홈플러스 포천송우점·킨텍스점·고양터미널점·남양주진접점·파주운정점·인천가좌점 등 6곳에 이달 말, 인천송도점에 다음 달 단전을 통보했다. 이중 남양주진접점은 지난 28일 전기가 끊겼다. 홈플러스는 “이미 폐점한 점포”라고 설명했지만, 남아있는 입점업체는 전기·수도·냉난방 사용에 차질을 겪고 있다. 해당 점포는 이미 공식적으로 폐점해 대부분은 입점업체도 철수했지만, 보상 협의 등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서 단전을 통보받은 각 점포마다 입점업체 1~2곳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이 지난달 2일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홈플러스 관계자는 “두 달 전(8월 13일) 전국 점포를 다시 열었지만, 사정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대형마트는 제품이 판매되면 비용을 지불하는 후지급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홈플러스에 납품업체들이 선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점을 위해선 제품을 살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상황이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8월분 급여 75%와 고용관계로 다시 돌아온 희망퇴직자 모두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 알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점포도 전기료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폐점 점포까지 전기료를 내기에는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도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를 통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당초 기대했던 납품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인수·합병(M&A)이 진행돼야 현재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선지급과 현금거래만 가능해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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