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로 삼성 지킨 사토시… PO 역사에 남은 1구 세이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단 한 번의 투구로 승부가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인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KIA 타이거즈의 간판타자 김도영을 상대로 던진 공 하나로 플레이오프 3차전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사토시는 자신이 던질 공을 선택한 뒤 타자의 타구를 유도했고, 야수의 수비까지 연결해 승리를 완성했다.
기록의 희소성만큼이나 뚜렷했던 것은 위기에서 승부를 피하지 않은 투수의 선택, 그리고 그 공을 아웃카운트로 바꾼 삼성 수비의 정확한 마무리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
|
|
| ▲ 미야모리 사토시는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훌륭한 공을 던졌다. |
| ⓒ 삼성 라이온즈 |
사토시는 초구부터 승부를 피하지 않았고, 김도영의 방망이에서 나온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향했다. 삼성은 6-4 승리를 지켰고, 사토시는 KBO 포스트시즌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삼성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있었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를 6-4로 꺾었다. 1차전을 내준 뒤 2·3차전을 연달아 잡은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겼다.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사토시는 포스트시즌 역대 세 번째 1구 세이브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다.
이날 사토시가 마운드에 오른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삼성은 6-4로 앞선 9회말 마무리를 맡긴 김태훈이 2사 후 박재현에게 안타를 맞고 대타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주자는 1·2루에 있었고, 타석에는 김도영이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타자였다. 삼성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고, 사토시가 마지막 승부를 맡았다.
초구 포크볼로 김도영을 묶었다
사토시가 선택한 공은 포크볼이었다. 시속 140㎞의 포크볼을 낮은 코스로 던져 김도영의 타격을 유도했다. 김도영은 이를 받아쳤지만 타구는 3루수 방면 땅볼이 됐다. 삼성 3루수 김영웅이 공을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주자가 1·2루에 있었기 때문에 3루에서 포스아웃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구를 처리한 수비수가 가장 가까운 아웃카운트를 확보하며 마지막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사토시가 초구부터 변화구로 승부했다는 점이다. 타자가 타격할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빠른 공을 예상했다면, 낙폭이 있는 포크볼은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선택이다.
물론 구종 하나만으로 결과를 설명할 수는 없다. 공의 높이와 코스, 타자의 스윙이 맞물려야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 사토시는 가장 부담스러운 순간에 포수의 사인을 믿고 공을 던졌고, 김도영의 타구를 내야 땅볼로 연결했다.
상대가 김도영이라는 이유로 승부를 늦추거나 볼넷을 감수하기보다, 준비한 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한 번의 투구로 경기를 끝내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
|
| ▲ 사토시의 1구 세이브는 포스트시즌 3번째 기록이다. |
| ⓒ 삼성 라이온즈 |
포스트시즌 1구 세이브는 흔히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다. 세이브 상황에서 구원투수가 등판해 단 한 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경기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토시 이전에는 두 차례 사례가 있었다.
1996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해태 타이거즈의 이강철이 처음 기록했고, 2014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가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사토시는 이들의 뒤를 이어 역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번 기록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사토시가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1구 세이브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다만 한 개의 공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해서 투수의 부담이 작았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등판 직후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 것만으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는 첫 공의 선택과 실행이 결정적이다. 사토시는 자신이 던질 공을 선택한 뒤 타자의 타구를 유도했고, 야수의 수비까지 연결해 승리를 완성했다.
사토시 개인에게도 이번 등판은 한국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경험한 긴박한 승부였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불펜에 합류했지만, 한국의 가을야구는 응원 열기와 경기 분위기 모두 낯설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3차전에서 류지혁의 역전 투런홈런과 박승규의 결승 2루타 등 타선의 힘으로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마지막 순간에는 불펜의 집중력과 수비가 필요했다. 사토시가 김도영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그 마지막 과정을 짧고 선명하게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는 이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한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사토시가 기록한 1구 세이브는 이날의 승리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기록의 희소성만큼이나 뚜렷했던 것은 위기에서 승부를 피하지 않은 투수의 선택, 그리고 그 공을 아웃카운트로 바꾼 삼성 수비의 정확한 마무리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수로 붕괴된 마을, 이름 없는 조직이 850여 가구 살렸다
- 이재명의 "개미지옥"이 맞았다... 이러다 다 죽는다
- "만나본 연예인 중 가장 좋은 사람"... 9년 지나도 생각납니다
- "스튜어드십 코드, 안 지켜도 그만" 주주활동가가 본 4가지 문제
- [단독] '구룡마을 이재민' 수용 학교 학부모들 "왜 우리 학교냐" 분통
- '기본소득' 쓸 곳이 없다? 옥천 주민들이 만든 반전
- "어떻게 저런 소리가..." 귀를 의심하게 만든 피아니스트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청구서
- 김정은, '저격수' 600㎜ 방사포 사격 참관... 무인기·순항미사일도 동원
- '영원한 수사반장' 최불암 별세... '파하~' 웃음 짓던 '국민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