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AI 대탈출 시작되나…증시·달러↓채권↑

진정호 기자 2026. 10. 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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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알파벳의 실적 충격이 촉발한 기술주 투매와 안전 선호 심리의 확산이 흐름을 좌우했다.

인공지능(AI) 레이스가 펼쳐지면 결국 알파벳이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증시에는 남아 있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96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925엔보다 0.038엔(0.024%) 상승했다.

알파벳이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둔 데다 잉여현금흐름(FCF)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자금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 시장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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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알파벳의 실적 충격이 촉발한 기술주 투매와 안전 선호 심리의 확산이 흐름을 좌우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고 기술주 전반의 투심이 꺾였다.

장 마감 후에는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또한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또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약간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 경제가 강건하고 물가 압력도 높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쏟아졌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우위를 점했다. 지난주 메타발 충격이 보여줬던 것처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 변화가 주요 동인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어닝 쇼크'를 내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 동결을 결정하자 소폭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이 이란에 접촉했다는 소식에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

이뿐만 아니라 자본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4% 급증하며 2분기보다도 증가율이 더 커졌다. 잉여현금흐름 또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가리킨 가운데 2분기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선 검색 산업에서 AI의 잠식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갈수록 많은 사람이 구글 대신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에서 검색하는 상황이 늘어남에 따라 구글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경고였다.

장 마감 후에는 아마존과 인텔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안전 선호 심리를 다시 한번 자극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2천19억4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89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인텔은 매출이 165억1천만달러, 조정 EPS는 0.52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16% 넘게 무너졌다.

알파벳 쇼크로 이날 시장의 중심에선 벗어났으나 미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3.4%(연율) 증가했다. 작년 3분기의 3.9%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며 시장 예상치 3.2% 또한 앞질렀다.

전날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에 대한 평가를 '견고한' 수준에서 '강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GDP는 연준이 왜 그렇게 조정했는지를 보여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가격지수 9월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품목 수치는 전월 대비 0.5% 상승이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54포인트(0.25%) 떨어진 52,342.5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59포인트(0.30%) 하락한 7,720.39, 나스닥 종합지수는 365.13포인트(1.38%) 내려앉은 26,184.72에 장을 마쳤다.

믿었던 알파벳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레이스가 펼쳐지면 결국 알파벳이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증시에는 남아 있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1천275억8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실적은 예상치에 미달했음에도 자본지출은 줄일 수 없다는 게 알파벳의 입장이다.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전년 대비 114% 급증해 지난 2분기의 100%보다 증가율이 더 커졌다.

자본지출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도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가리켰을뿐더러 2004년 상장 후 첫 FCF 마이너스였던 2분기보다 더 악화했다.

충격적인 성적표에 투자자들은 투매로 대응했고 알파벳의 주가는 12% 넘게 급락했다. 아마존도 4.25% 하락했다.

투심 악화는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떨어졌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4.98%, 마벨테크놀로지그룹은 13.24% 굴러떨어졌다. AMD와 인텔도 3% 안팎으로 하락했다.

UBS는 투자 노트에서 "검색 엔진의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분석가는 "이번 수치가 검색 엔진과 유튜브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AI와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검색 및 유튜브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AI 수익화 전략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투매 분위기에도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MS는 탄탄한 실적 흐름 속에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최소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도 나섰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의료건강이 2% 이상 올랐고 필수소비재와 금융,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 성격주도 1% 이상 상승했다. 통신서비스는 6.6% 급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아마존과 인텔이 주가지수를 다시 한번 강타했다. 두 회사 모두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E-Mini 나스닥100 선물 가격은 낙폭을 2.6% 수준까지 벌렸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2천19억4천만달러, EPS는 1.89달러라고 발표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5.43% 급락 중이다.

인텔은 매출이 165억1천만달러, 조정 EPS는 0.52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회사가 제시한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16.48% 급락하고 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서비스나우는 3분기 실적 실망감에 주가가 27% 폭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74.4%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84.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9포인트(1.71%) 오른 17.20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10bp 내린 4.98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6560%로 5.6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3280%로 3.8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70bp에서 33.2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장 초반에는 미 국채금리가 다소 오르는 양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9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MS는 2년 만기부터 40년 만기까지 최대 10개 트랜치로 250억달러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채에는 발행액의 다섯배에 가까운 1천150억달러의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잠시 약세 압력이 강해지기도 했으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낙폭을 확대하면서 영향력은 상쇄됐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뉴욕증시 개장 직후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알파벳 주가는 장 내내 13% 안팎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기조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발표치)는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3.4% 증가했다. 2분기 2.2%에서 크게 높아지면서 작년 3분기(+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3.2%)도 웃돌았다.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4.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직전 분기(+4.6%)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더 높아지면서 5.0%에 육박하게 됐다.

별도로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전달(+0.3%)보다 모멘텀이 강해진 것으로,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예상대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월 수치는 종전 0.2%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상향됐다.

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완전고용인 경제와 역사적인 규모의 자본지출(CAPEX) 확대가 초래한 결과가 아주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더 많은 근거를 찾고 있다면, 그것은 탄탄한 지출, 즉 성층권 수준의 민간 비주거용 투자와 지글지글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속보성이 뛰어난 주간 실업지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임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예상치(19만9천건)를 밑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지난 9월 이후 단 두 주를 빼고 모두 20만건을 밑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4시 42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 80% 중반대에서 77.9%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96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925엔보다 0.038엔(0.02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20달러로 0.00037달러(0.033%) 높아졌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까지 많은 정보가 들어올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상황, 즉 (정책)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 실제로 확인되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미 금리 인상을 검토할 만한 여건이 형성됐지만, 추가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솔트마시이코노믹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마르헬 알렉산드로비치는 "예상대로 ECB는 이날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방 위험을 언급하며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한 선택지로 남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2.035로 전장보다 0.078포인트(0.076%)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 강세 속 미 국채 금리에 연동했다.

알파벳이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둔 데다 잉여현금흐름(FCF)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자금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 시장으로 몰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0% 선 아래로 다시 후퇴했고, 달러인덱스도 장중 101.947까지 굴러떨어졌다. 최근 달러는 기술주의 방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술주를 처분하는 해외 투자자발(發) 달러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한때 2% 후반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노무라의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책임자인 도미닉 버닝은 "AI 관련 투자 포지션이 청산된다면 달러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달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650달러로 전장보다 0.00355달러(0.266%)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566위안으로 0.0045위안(0.068%)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8달러(0.76%) 내린 배럴당 102.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0.44달러(0.38%) 떨어진 114.88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밴스 부통령이 협상 재개 차원에서 레자이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확인한 것이다.

타스팀 통신은 다만, "이란은 서한을 접수했지만,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 접촉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중동 분쟁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재개되면서 오늘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오전 후티 반군이 사우디 동부 지역을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이날 보고서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목요일(29일) 오전 후티 반군의 미사일을 또다시 요격했다는 사실은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역내 기반 시설에 대한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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