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GDP 3.4% ‘깜짝 성장’…AI가 끌고 소비가 밀었다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3.4%(속보치) 증가했다. 블룸버그 집계 시장 예상치(3.2%)를 웃돌고 2분기(2.2%)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AI 관련 기업 투자와 소비가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기업투자는 전기 대비 연율 12.7% 증가해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장비 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등기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개인소비도 연율 3.8% 증가해 예상치(3.5%)를 웃돌았다. 그레고리 다코 EY파르테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AI 관련 투자는 일부 위축 위험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에도 미국 경제활동의 핵심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올라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숫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올라 다우존스 집계 예상치(3.7%)를 소폭 밑돌았지만, 8월(3.4%)보다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시장 전망과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고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PCE 물가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 강한 성장세와 지속되는 물가 압력은 Fed가 향후 금리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소비와 기업투자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과열 여부에 대해서는 “동료 위원 대부분은 경제가 과열되거나 지나치게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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