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외국인 노동자 발언 진화…“도움 되나 ‘크게’는 아니라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가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각계에서 비판이 나오자 “도움은 되지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엑스(X)에서 자신의 내국인·외국인 고용 발언과 관련해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의 한겨레 기사를 지목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 게시물에 “(기사 제목에 나온)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실제 국무회의 발언인)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정론·직필을 하고자 하는 언론일 테니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현재 한겨레는 제목을 수정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발언의 전후 맥락상 외국인 노동자가 도움은 되지만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크게’ 도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화법이 분명한데도, ‘도움이 안 된다’고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공공일자리에 대해 거론하다가 “농업·임업·축산업·어업할 것 없이 살려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을)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임금을)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이주노동자평등연대는 성명을 내고 “어떤 점에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비교화법이라 하더라도, 도움 되지 않는다는 식의 혐오성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대는 이주노동자가 임금을 본국으로 전부 송금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부의 ‘2025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를 인용해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송금 비중은 25.5%로 생활비(37.3%)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진보정당들 “李, 언론에 화풀이”…사과 촉구
진보계열 정당들도 이 대통령의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에 대해 일제히 사과를 요청했다.
이현진 조국혁신당 노동위원장은 28일 논평을 내고 “이주노동자 폄훼는 국정 최고책임자의 무지이자 직무 유기”라며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보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망언”이라고 꼬집었다.
이 노동위원장은 “농촌뿐 아니라 제조업, 건설 현장, 조선소, 뿌리산업, 그리고 돌봄 현장에 이르기까지 이주노동자 없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밑바닥에서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필수 노동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기는커녕 짐스러운 존재로 치부하고 편 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대통령은 산업 현장의 이주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위험의 이주화를 끊어낼 실효성 있는 인력 및 산재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이라며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해야 할 일에 재차 SNS를 통해 ‘크게’라는 단어가 빠졌다며 언론에 기사 정정과 사과를 요구한 것은 ‘더 크게’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주노동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라”며 “소수자 집단을 특혜의 수혜자로 낙인찍는 혐오 정치에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두 팔 걷고 나서는 모습에 모욕감마저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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