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희화화했다가 광고·중계 끊긴 음바페…中 ‘밥 먹고 솥 깨지 말라’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마오쩌둥을 희화화한 밈을 언급했다가 중국에서 광고 계약이 취소되고 경기 중계까지 중단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해외 스타들에게 중국의 역사와 민족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8일 온라인 논평을 통해 음바페가 이미 사과했지만 이번 사태는 외국인 유명인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 여러 문화권의 팬과 기업을 상대하는 만큼 각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 관습을 존중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 시장에서 경제적 이익을 누리면서 그 나라가 중요하게 여기는 역사와 문화, 민족 감정을 경시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식 표현인 ‘밥을 먹으면서 솥을 깨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중의 호감도에 크게 의존하는 유명인의 경우 존중을 잃으면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인민일보는 해외 인재와 문화 교류를 환영하지만 그 전제는 존중과 경외심을 갖고 선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개방성과 포용성을 유지하면서도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세계로부터 점점 더 많은 이해와 존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음바페가 지난 26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얼굴을 마오쩌둥 얼굴에 합성한 인터넷 밈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음바페는 가장 웃긴 밈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얼굴을 ‘중국 독재자’인 마오쩌둥 얼굴에 합성한 이미지라고 답하며 웃었다.
해당 발언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자 중국 내에서는 민족 감정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음바페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중국 기업들은 잇따라 계약을 취소했고, 중국중앙TV(CCTV)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와 음바페 관련 경기 중계를 전면 중단했다.
음바페가 출연한 광고 역시 중국 내에서 방영되지 못하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음바페는 27일 프랑스어와 중국어, 영어로 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며 중국 국민과 중국 역사에 깊은 존경을 갖고 있고 자신의 발언이 본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는 음바페의 사과와 별개로 이번 사건을 해외 유명인들이 중국 시장에서 활동할 때 지켜야 할 ‘선’의 문제로 규정하며 공개 경고에 나섰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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