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 ‘깜짝 성장’의 양면…정부·반도체 떠받쳤지만 민간소비는 뒷걸음

전웅빈 2026. 10. 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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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 0.6%로 둔화했다가 3분기 다시 1.0%로 높아졌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 역시 2분기 0.2%포인트에서 3분기 -0.1% 포인트로 돌아섰다.

결국 3분기 경제성적표는 성장률 반등이라는 긍정적 신호와 민간경제 회복의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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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확대된 데다 정부소비도 큰 폭으로 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성장의 온기가 민간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했다.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반면 민간 부문의 기여도는 급감했다. 제조업이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서비스업은 둔화했고, 민간소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약 49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경제 전체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됐는데도 가계 소비는 뒷걸음질친 것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0.3%)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 나오면서 한은의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3.3%)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연간 성장률 전망의 조정 폭은 4분기 경기 흐름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 0.6%로 둔화했다가 3분기 다시 1.0%로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3.7%에서 3분기 3.4%로 소폭 낮아졌다.

이번 성장률 반등의 특징은 성장 동력이 민간에서 정부 부문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3분기 정부 부문의 GDP 성장기여도는 0.8% 포인트로 2분기 -0.5% 포인트에서 1.3%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같은 기간 1.1% 포인트에서 0.2% 포인트로 급감했다. 전체 성장률은 높아졌지만 민간경제의 성장 기여는 오히려 크게 줄어든 셈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전 분기보다 1.9%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0.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소비가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기여도는 0.3% 포인트였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확대되면서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4.1%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0.2%)을 크게 웃돌았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4% 포인트로 집계됐다.

정부소비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를 합하면 0.7%포인트로, 전체 성장률 1.0%의 70%에 해당한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뿐 아니라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까지 줄면서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졌던 증가세가 7개 분기 만에 꺾인 것이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 역시 2분기 0.2%포인트에서 3분기 -0.1% 포인트로 돌아섰다.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3% 포인트에서 3분기 0.9% 포인트로 높아졌다. 그러나 내수 확대가 가계의 소비 증가보다는 정부 지출과 투자에 크게 의존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의 불균형이 드러났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수입도 원유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2.4% 늘었다.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수입도 함께 늘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3% 포인트에서 3분기 0.1%포인트로 낮아졌다.

산업별로도 성장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이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가계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은 부진했다. 3분기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2.0% 성장했다. 2분기 증가율(1.4%)보다 0.6% 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의 GDP 성장기여도는 0.6% 포인트로 전체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2분기 1.0%에서 3분기 0.2%로 급격히 둔화했다. 성장기여도 역시 0.6%  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축소됐다. 특히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은 2분기 0.5% 성장에서 3분기 -0.4%로 역성장했다. 금융 및 보험업도 2.1% 증가에서 -4.3%로, 부동산업은 1.1% 증가에서 -0.2%로 돌아섰다.

경제 전체의 실질 구매력이 급증했는데도 민간소비가 감소한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15.7%)을 웃돌며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3.4% 증가해 같은 기간 GDP 성장률(1.0%)을 크게 상회했다. 실질 GDI는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이러한 소득 지표의 개선이 곧바로 가계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3분기 경제성적표는 성장률 반등이라는 긍정적 신호와 민간경제 회복의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출과 반도체 중심의 투자·생산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민간소비와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은 오히려 위축됐다는 것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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