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룰라 대역전극이 남긴 것... '우파 물결'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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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81) 현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통산 4선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 밀려 재선에 실패한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첫 '부자(父子) 대통령'을 노렸던 보우소나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 결선에서도 개표 초반 앞서 나갔으나, 막판에 역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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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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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4선 연임에 성공한 후 열린 승리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치러진 투표에서 개표율 99.93% 기준으로 51.77%를 득표하며 48.23%에 그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약 440만 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사상 첫 4선 성공·결선 역전... 드라마 같은 룰라의 승리
이로써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4선 대통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소년공 출신인 그는 1989년 첫 대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통산 7차례 대선에 출마해 4차례 당선되고 3차례 낙선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 밀려 재선에 실패한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첫 '부자(父子) 대통령'을 노렸던 보우소나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 결선에서도 개표 초반 앞서 나갔으나, 막판에 역전을 당했다.
브라질에서 1989년 대통령 직선제가 채택된 이후 1차 투표에서 패배한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한 것도 처음이다.
투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룰라 측은 상파울루 등 일부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의도적으로 대중교통 배차를 줄여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측도 악천후를 이유로 투표 연장을 요구하면서 법원은 전국의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5시에서 7시로 연장했다.
룰라의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룰라는 연단에 올라 "이번 대선은 부정과 거짓의 패배"라며 경쟁 후보였던 보우소나루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들에게 브라질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투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브라질 국민의 아낌 없는 지원에 감사하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반면에 보우소나루는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라며 선거의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중남미서 첫 좌파 대통령 승리
룰라의 승리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후 중남미 대륙을 휩쓸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에콰도르, 볼리비아, 온두라스, 칠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페루 등 잇따라 보수 성향의 지도자들이 대권을 잡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그것도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대부로 불리며 트럼프와 각을 세웠던 룰라가 승리한 것이다.
미국 CNN은 "이번 결과는 브라질을 넘어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이 룰라 대통령하에서 더욱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도록 할 것이며, 중남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룰라 대통령은 대선 유세에서 "보우소나루는 트럼프가 세운 후보이며, 트럼프는 브라질을 식민지로 만들려고 한다"라며 대미 저항 노선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도 "브라질은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다만 브라질의 고질적인 치안 불안과 경제 부진, 사회적 분열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의 자유당(PL)이 상당수 의석을 차지한 의회와 함께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영국 BBC "적대적인 의회를 가진 상황에서, 이번 싸움은 4선 임기가 끝날 무렵 85세가 되는 노련한 지도자 룰라 대통령에게 앞서 세 번의 임기 때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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