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국’ 주장하는 北, 유엔서 “韓, 자체 핵무장 하겠다는 건가”

강태화 2026. 10. 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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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깜짝 방문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재차 주목받는 가운데 북한이 유엔에서 한국의 대북 억제 태세를 ‘핵무장 시도’라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원산항에서 강건호의 취역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핵 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해군력 강화를 위해 실행 중인 중요한 계획을 8개월 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위원회) 제20차 회의에서 주유엔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한국을 향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미국의 핵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것인가”라며 한국의 대북 대응 조치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8월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선 “북한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절차와 방식을 숙달하기 위한 노골적인 핵전쟁 예행연습”이라며 “한국은 매년 미국과 함께 북한을 겨냥한 핵전쟁 연습을 벌이면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를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의 핵능력과 관련해선 “핵무기 보유국을 상대로 무슨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스스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도발적인 쪽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이다. 한국은 우리를 자극하기보다는 자국의 안보를 보장할 방법과 수단을 찾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한국과 그 어떤 일도 할 의도나 이유가 없다”며 남북 대화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현지시간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한국 측 대표는 “오늘 발언할 계획이 없었지만 북한 대표단의 반복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해 반박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예정에 없던 공세에 맞대응했다.

한국은 특히 연합훈련이 ‘핵공격 훈련’이라는 북한의 억지 주장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 및 억제 태세는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며 “북한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면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에선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며 남북관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고, 한국은 북한의 DMZ 지뢰 매설과 핵·미사일 개발 등을 비판하며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특히 북한의 지뢰 폭발과 관련해선 지난 22일 정전협정 위반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내는 등 외교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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