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귀환…FC서울, 10년의 기다림 끝내고 마침내 ‘V7’

김영건 2026. 10. 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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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FC서울이 다시 K리그1 정상에 섰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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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 탈환…통산 7번째 챔피언
야유를 환호로 바꾼 김기동…감독 첫 K리그1 우승
FC서울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FC서울이 다시 K리그1 정상에 섰다. 굴곡진 세월을 견딘 서울은 김기동 감독과 함께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67(20승7무6패)에 도달한 서울은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2위 울산 HD(승점 51)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면서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이다. 2012년 스플릿 제도 도입 이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우승을 확정한 역대 세 번째 사례다. 앞서 전북 현대가 2018년과 2025년 조기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서울의 마지막 우승은 약 10년 전, 2016년 11월6일이었다. 당시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서울은 최종 38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였다. 2010년과 2012년, 2016년까지 7년 동안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후 서울의 행보는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2017년 5위에 그친 서울은 이듬해 11위까지 추락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겪었다. 가까스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그들은 2019년 3위로 자존심을 회복했으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파이널B에 머물렀다. 잦은 감독 교체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리그 우승은커녕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변화의 시작은 2023년 12월이었다.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포항에서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K리그1 준우승과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전술적 역량과 선수단 장악력을 인정받으며 K리그 대표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런 김 감독도 서울에선 순탄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첫 시즌인 2024년에는 4위에 오르며 5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지만 2025년에는 6위로 내려앉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기성용의 이적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불만도 커졌다. 일부 팬들은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김 감독은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 감독은 그럴수록 결과로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강원전을 앞두고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감독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며 “성과를 냈을 때만 좋은 평가가 따라온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세 번째 시즌에 마침내 결실을 봤다. 올해 서울은 K리그1에서 압도적인 ‘1황’으로 군림했다. 개막 4연승을 달리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시즌 중반인 지난 8월에는 ‘연고지 더비’에서 FC안양을 7-0으로 대파해 구단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선수단을 하나로 뭉친 김 감독은 올 시즌에만 세 차례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공수 균형이 돋보였다. 지난해 서울은 38경기에서 50골을 넣고 52골을 내줬다. 반면 올해는 32라운드까지 60득점 28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자랑했다. 공격에서는 클리말라가 32라운드까지 16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정승원은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 가담으로 힘을 보탰고, 문선민과 송민규 등도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FC서울 정승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비에서는 주장 김진수를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골키퍼 구성윤도 뒷문을 단단하게 지켰다. 특히 김진수와 문선민, 송민규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중심을 잡았다. 김 감독은 “팀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한 해가 됐다”며 베테랑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불과 1년 전 김 감독을 향해 쏟아졌던 야유는 우승의 환호로 바뀌었다. 포항 시절부터 우승에 도전했던 김 감독은 서울에서 지도자 경력 첫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서울이 다시 챔피언으로 돌아왔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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