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 잘하네"…1조원 들여 정규직 직원 5000명 줄이는 英 투자은행

윤슬기 2026. 10. 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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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직원 5000명을 감원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전 세계 직원 약 9만3000명의 5%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노조 "AI 구실로 직원 내쳐"은행권 감원 확산바클레이스의 감원 발표에 영국 노동조합 유나이트의 샤론 그레이엄 사무총장은 바클레이스 직원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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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등 지원 부문에 감원 60% 집중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직원 5000명을 감원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전 세계 직원 약 9만3000명의 5%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경영진은 올해 들어 이미 1000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감원 60%는 지원 부문…개발자도 줄인다

애나 크로스 바클레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감원이 2027년 11억파운드(약 2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 CFO는 "정규직 직원 약 5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감축 조치의 약 60%는 지원 부문과 관련돼 있으며, AI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개발자 등 필요한 인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C.S. 벤카타크리슈난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감원 중 AI 기술 발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규모를 묻는 말에 그동안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업무 절차를 간소화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타난 효율성 개선의 대부분은 이러한 투자에서 비롯됐다"며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구조조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구조조정에 3억700만파운드(약 5440억원)를 지출했고, 올해 말까지 3억파운드(약 5313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의 3분기 실적은 여러 핵심 항목에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채권 트레이딩 부문은 같은 기간 월가 주요 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하면서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호실적을 퇴색시켰다.

채권·외환 트레이딩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0억1000만파운드(약 1조7900억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밑돌았다. 반면 주식 트레이딩 수익은 47% 증가해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투자은행 전체 매출은 31억3000만파운드(5조5432억원)로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바클레이스 측은 채권 부문 실적에 대해 금리·신용 관련 상품에서 고객 거래가 줄었으며,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9월에는 어려움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벤카타크리슈난 CEO는 채권·외환·원자재(FICC) 부문 실적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노조 "AI 구실로 직원 내쳐"…은행권 감원 확산

바클레이스의 감원 발표에 영국 노동조합 유나이트의 샤론 그레이엄 사무총장은 바클레이스 직원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레이엄 사무총장은 "회사가 AI를 구실로 오랫동안 헌신하며 어려움을 견뎌온 직원들을 내치고 있다"며 "고용주는 신기술이 일터를 바꾸더라도 직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클레이스는 단기적이고 즉흥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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