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최충락, 비합리적 망상에 범행…보호관찰소 책임론 부각

김민 2026. 10. 23. 1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피해자 10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최충락(59)을 수사한 경찰이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사건을 공소청에 송치했다.

또 최충락은 범행 당일 오전 집에서 나오면서 가방에 흉기 3개, 둔기 1개, 테이프로 제작한 손 보호도구 등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충락이 보호관찰관 면담을 위해 범행 2시간여 전 흉기를 소지한 상태로 방문한 법무부 인천보호관찰소 서부지소에서는 과도한 소음을 이유로 올해 초부터 금속탐지기를 꺼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3일 공소청에 구속 송치
경찰 “계획 범죄로 판단”
인천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피해자 10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최충락(59)을 수사한 경찰이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사건을 공소청에 송치했다. 범행 동기에는 비합리적 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전 최충락이 방문한 보호관찰소에서는 금속탐지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책임론이 커질 전망이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3일 살인미수 및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최충락을 인천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1시46분쯤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흉기를 휘둘러 A씨(44) 등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 A씨 등 8명은 최충락이 휘두른 흉기에 다쳐 부상자로 분류됐다. 부상자에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19세 여성도 포함됐다. 다른 피해자 2명은 옷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봤다.

경찰은 최충락이 범행을 저지르기 2~3일 전부터 대형 상업시설 등을 범행 장소로 생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번 흉기난동 사건을 계획 범죄로 판단했다.

또 최충락은 범행 당일 오전 집에서 나오면서 가방에 흉기 3개, 둔기 1개, 테이프로 제작한 손 보호도구 등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씨앤씨 건물에 도착한 뒤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공조실 앞에서 손 보호도구를 착용하고 양손에 흉기를 1개씩 든 채 범행을 시작했다.

범행 과정에서는 흉기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부위와 강도를 조절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다만 최충락이 범행의 구체적 일시와 장소를 계획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최충락은 범행 당일 자신이 다니던 방송통신대학에 휴학계를 신청하고 나오다가 가방에 넣어둔 흉기가 외부로 노출되면서 경찰에 신고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이 극에 달해 도보로 도착한 씨앤씨 건물에서 범행했다고도 진술했다.

최충락이 보호관찰관 면담을 위해 범행 2시간여 전 흉기를 소지한 상태로 방문한 법무부 인천보호관찰소 서부지소에서는 과도한 소음을 이유로 올해 초부터 금속탐지기를 꺼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법무부에 자체 조사 등을 의뢰할 방침이다. 최충락은 앞서 전처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4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뒤 보호관찰을 받아왔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최충락이 피부질환으로 치료받던 B병원에 대한 불만과 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충락은 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하자 B병원에 합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8월쯤부터 1인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B병원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가 있을 시 소송 당사자로서 모든 재산이 압류되거나 빼앗길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과 초조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인관계 공포, 불안감 등으로 치료 받고 있던 중에 병원을 중심으로 공권력이 결탁했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나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더해져 더 이상 자신의 억울함을 참을 수 없다고 판단, 사회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큰 사건을 일으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고자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최충락은 이날 송치를 위해 남동경찰서 앞에서 회색 운동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 피해자가 의식불명 상태인데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선의의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선의의 피해자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외에 ‘사람이 많은 장소를 범행 장소로 고른 이유’ ‘어린이를 범행 대상으로 고민했는지’ 등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따른 범죄 피해 불안감 해소 및 모방범죄 예방 등 강력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법무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고위험군 대상자 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ki84@kmib.co.kr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