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구자욱 복귀 준비 완료, 안도의 한숨 쉬는 삼성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구자욱이 실전 훈련에서 3안타를 때려냈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타를 친 뒤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진단 결과 대퇴 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이 찢어진 게 확인됐다. 정규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2024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다쳤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구자욱은 삼성에겐 절대 없어서 안 될 핵심 전력이다. 올 시즌 타율 0.371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출루율(0.408)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홈런은 15개, 타점은 102개. 예년보다 장타는 줄었지만 정교함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어느 타순에서도 자기 역할을 한다. 찬스에서도 강해 득점권 타율(0.414)은 팀내 1위다.

다행히 손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았다. 삼성 구단은 지난 15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재검진을 진행한 결과 부상 부위인 출혈과 부종이 줄어들어 자전거를 타거나 가벼운 조깅은 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은 15일부터 PO 대비 훈련을 시작했고, 구자욱은 티배팅을 비롯한 타격 훈련은 정상적으로 했다.
그리고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구자욱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좌중간 방면 안타를 때려냈다. 4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구자욱은 6회엔 미야모리 사토시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8회엔 내야 뜬공을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아직 주루나 수비는 완벽하지 않지만 구자욱 자신도 “뛰어보니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삼성의 고민이 끝난 건 아니다. 구자욱에게 외야 수비까지 맡기는 건 아직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자칫 부상이 심각해질 경우 2024년 한국시리즈처럼 구자욱 없이 싸울 수도 있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은 최대한 조심시킬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막판 베테랑 최형우를 좌익수로 내보내기도 했다. 이 경우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내보내 두 선수 모두 라인업에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최형우가 수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구자욱이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박승규가 선발 출전하고, 구자욱이 승부처에서 대타로 준비하는 방안도 있다.
청백전에서 또다른 수확도 거뒀다. 정규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두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과 후라도가 살아났다. 페덱과 후라도가 선발로 나와 각각 4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페덱은 최고 시속 150.1㎞를 기록했고, 후라도도 147.6㎞를 찍었다. 두 투수는 1·2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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