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빨대 발언 대신 사과, 숙의 후 조치” 秋 코너 모는 김민석

손성배, 류효림 2026. 10.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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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추미애 경기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잇따라 몸을 낮춰 소방관과 유족을 위로하는 사이, 추 지사는 사과를 미루다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언론 공지를 내고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소방관, 국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 조치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2박 3일 부산 일정을 마친 뒤 18일 순직한 김모 소방위의 빈소가 차려진 부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찾는다. 이 대통령은 앞선 17일 빈소를 직접 찾아 김 소방위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는 추 지사의 대응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했다. 사흘 뒤 16일 부천 화재 현장에서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잘랐다. 17일 김 소방위 빈소 조문 이후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사과를 바라시니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사족을 붙여 논란을 키웠다. 경기도 추경 예산에서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 예산 1억원이 전액 삭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부산시청 열린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아침이슬을 부르며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일부 민주당 당원은 추 지사의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추 지사 비상징계를 바라는 당원 및 지지자 등 연대청원인 일동’은 온라인에서 추 지사 비상징계 연대청원서에 동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추 지사가 극단적 사회 복지예산 감축으로 경기도정을 파행시켰다. ‘재정 빨대’ 망언으로 정부와 민주당에 해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 일각에선 이르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최고위 차원의 징계도 바로 가능하다”며 “지도부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징계 가능성을 두고는 “징계는 사과와 다른 차원이다. 정치 싸움이 될 수 있다”(원내 지도부 의원)는 회의론도 있다. 경기도의 한 재선 의원은 “추 지사가 검찰개혁·도정 등 논란이 많았는데, 이번 일을 자숙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세에 나섰다. 18일 김 소방위 빈소를 찾아 조문한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다.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러 사퇴를 바라시니 사퇴하라”고 꼬집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재정 빨대라는 극악한 용어로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폄훼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손성배·류효림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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