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재정빨대 표현 사과” 추미애보다 먼저 진화 나선 민주

정재홍 2026. 10.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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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이 추 지사보다 먼저 공식 사과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판하며 소방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재차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16일 이용우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헌신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추 지사가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더라도 위험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방관들의 노고와 자부심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소방관 안전 지원과 인력·장비 확충,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며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관련 지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추 지사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재정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경기도는 해당 발언에 대해 소방공무원을 비하하려는 뜻이 아니라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 관련 재정을 지방자치단체가 상당 부분 부담하고 있는 구조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16일 소방관 1명이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부상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재정 빨대’ 발언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의 공식 사과는 최근 김민석 대표와 추 지사가 검찰개혁과 인사 문제 등을 놓고 공개적으로 대립해온 상황에서 나왔다.

추 지사는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고, 김 대표는 공개 비판 방식과 역할을 문제 삼으며 견제성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이 재정을 잡아먹는 비용이냐”는 취지로 비판하며 추 지사에게 사과와 안정적인 소방 예산 확보를 요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SNS에 추 지사의 관사 예산을 거론하며 “12억원이면 소화기 6만개 값”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큰 부상을 입은 점을 언급하며 추 지사의 발언이 현장 소방관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소방관의 명예를 지키고 안전한 직무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라며 관련 내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 노조들도 추 지사의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반발했지만 일부에서는 중앙정부의 소방 재정 지원 확대 필요성이라는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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