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젊은 실바가 나타났다… 쿠바 특급 킨델란

12살 어린 실바가 나타났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 옌시 킨델란(23·쿠바)이 컵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흥국생명은 16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 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경기에서 SOOP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이 3연승을 달린 가장 큰 원동력은 킨델란이었다. 킨델란은 정관장전에서 31점, IBK기업은행전에서 39점을 올렸다. SOOP전에선 이미 4강 진출이 확정돼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음에도 3경기 합계 78점을 올리며 득점 1위를 질주했다. 공격성공률도 51.9%로 2위다.
킨델란은 외국인 선수로서는 비교적 단신인 1m88㎝다.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인 조던 윌슨(현대건설·1m82㎝)을 제외하면 6명의 외인 중 모마(도로공사·1m84㎝) 다음으로 작다.
그러나 점프력이 좋아 충분히 타점을 살린 공격을 해낸다. 블로킹도 8세트 동안 7개나 잡았다. 무엇보다 체력과 힘이 뛰어나다. 블로킹이 있어도 성공시켜냈고, IBK전에선 5세트에서 10점이나 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아직 컵대회긴 하지만, 충분히 정규시즌에도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브를 올리는 토스와 백어택만 약간 개선한다면 최고 외인의 자리에도 도전할 만하다.

킨델란은 트라이아웃 당시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루마니아 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쿠바 출신이기 때문이다.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들은 성공에 대한 의지와 투지가 뛰어난 편이다. 그래서 이른바 ‘몰빵 공격’을 해야 하는 한국에서도 잘 버텨냈다. 3년 연속 여자부 득점왕에 오른 지젤 실바(GS칼텍스), 남자부 역대 최고 외국인으로 꼽히는 레오(현대캐피탈)가 그랬다.
킨델란 역시 띠동갑 선배인 실바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한다. 킨델란은 컵대회를 앞두고 열린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선수는 실바가 가장 견제된다”면서도 “실바가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며 같은 쿠바인으로 자랑스러웠다. 마치 거울과도 같은 존재다. 나도 실바처럼 잘해야 잘해야겠다며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첫 대결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 GS칼텍스가 16일 열리는 현대건설전에서 승리할 경우 B조 2위로 4강에 진출, 흥국생명과 결승을 놓고 다투기 때문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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