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만원, 하이닉스 20만원"…'역대급 실적'에도 어두운 전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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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도 반도체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생산량 조절에 따른 공급 부족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호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가 업황의 구조적 개선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가격이 하락하면 실적도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관련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메모리 가격과 기업 실적의 변동은 공급 변화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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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늘었지만…출하량은 감소"
"중국 추격·AI 투자 회수"…장비주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도 반도체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생산량 조절에 따른 공급 부족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호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를 7만원, SK하이닉스는 20만원으로 제시하며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SBS Biz가 최근 공개한 경제 프로그램 '머니쇼' 숏폼 콘텐츠 '반도체 투톱 적정 주가? "삼전 7만원, 하닉 20만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및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담겼다.
방송에 출연한 이 애널리스트는 두 기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가 업황의 구조적 개선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가격이 하락하면 실적도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정 주가를 각각 7만원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두 기업이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과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해당 가격은 방송에서 출연자가 제시한 개인적 판단으로, 현재 주가나 증권사가 공식적으로 산정한 목표주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향후 수익성 전망에서 메모리 업황의 고점 신호를 찾았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이익률 전망을 근거로 업황이 정점을 지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3분기에 실적 정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그는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는데도 메모리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방송에서는 삼성전자의 부문별 잠정 실적이 당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반도체 사업에서 비롯됐는지, 모바일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영향이 있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지난 9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도 언급됐다. 그러나 이 애널리스트는 수출액 증가만으로 반도체 산업의 실질적인 성장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수출 물량이 늘지 않더라도 수출액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체 분석 모델을 통해 메모리 가격이 1년 전과 같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8월까지 누적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출 관련 지표가 각각 40%, 6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제조업의 가동 상황도 주요 판단 지표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8월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동 수준이 산정 방식에 따라 약 78~81%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방송에서는 해당 수치의 구체적인 산식과 집계 범위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황의 변곡점을 판단할 때 수요 전망보다는 공급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모리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기존 설비에서 실제 생산 물량이 나오는 시점이 공급 부족과 과잉을 가르고, 이에 따라 가격과 수익성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에 대해서는 수요 부진 속에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과거 재고 조정을 위해 실시했던 감산을 이미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생산 조정의 차이가 기업별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서는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오르기 전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메모리 업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AI 기술과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는 최종 수요가 투자 규모를 뒷받침할 만큼 형성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을 투자 집행 약 3년, 투자금 회수 약 3년으로 나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내년부터 투자금 회수 여부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사업자들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관련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도 조정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메모리 업황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관련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메모리 가격과 기업 실적의 변동은 공급 변화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도 변수로 꼽았다. 그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고 주장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이 이미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요 판매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매출과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제조사와 약 1년의 시차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약 10년간의 실적 흐름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업체의 실적 사이클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면서 장비업체 쪽이 약 1년 늦게 움직이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소재 업체는 생산량과 밀접하게 연관되지만 장비 업체는 제조사의 설비투자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이 정점을 기록한다면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내년에 더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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