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주 이사장 돌아오자…국민연금공단 ‘월700만원’ 팀장 부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이사장으로 복귀한 직후 월 보수 700만원의 정책보좌 팀장 직책을 되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이사장은 첫 임기 때 이 자리에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채용했고,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야당은 이 같은 전력을 들어 “연금공단의 조직과 인사가 이사장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김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제19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올해 1월 정책보좌 등을 담당하는 팀장급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해당 직책은 ‘최고경영자(CEO) 정책보좌’, 대외협력 등을 담당하는 자리로, 월 보수는 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채용에는 9명이 지원했다. 최종 합격자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실무위원으로 활동했던 노동계 출신 인사 A씨다. 김 이사장은 국정기획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공단은 직책 신설 이유로 “연금개혁 등 새로운 혁신을 위해서는 민간 전문가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의 채용에 대해서는 “근로자단체·사용자단체·정부·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관련한 전문적 소통 역량과 업무 경력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를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이 이 같은 직책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1월 제16대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같은 해 12월에도 이사장의 정책보좌와 대외협력 등을 담당하는 팀장 직책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김 이사장의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보좌진 출신 B씨가 채용됐다.
김 이사장은 임기(3년)를 약 10개월 남겨둔 2020년 1월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제21대 총선 출마를 위해서였다. B씨는 같은 해 2월 공단을 퇴직했다. 김 이사장은 그해 4월 공단 본부가 자리한 선거구(전주병)에서 당선됐고, B씨는 의원실 보좌진으로 복귀했다.
한지아 의원은 김 이사장의 첫 임기 이후 약 6년간 운영되지 않았던 직책이 두 번째 취임 직후 다시 만들어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과거 공단에 채용된 보좌진이 김 이사장의 총선 당선 이후 의원실로 복귀한 점 등을 들어 “이번 인사 역시 김 이사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맞물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현 이사장 임기는 2028년 12월까지이며, 같은 해 4월에 제23대 총선이 예정돼 있다.
한 의원은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이 개인의 정치 행보를 위한 교두보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이사장은 임기 동안 연금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전념하고, 이사장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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