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주 이사장 돌아오자…국민연금공단 ‘월700만원’ 팀장 부활

채혜선 2026. 10. 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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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뉴스1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이사장으로 복귀한 직후 월 보수 700만원의 정책보좌 팀장 직책을 되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이사장은 첫 임기 때 이 자리에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채용했고,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야당은 이 같은 전력을 들어 “연금공단의 조직과 인사가 이사장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김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제19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올해 1월 정책보좌 등을 담당하는 팀장급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정책보좌 관련 팀장 채용 공고. 사진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캡처

해당 직책은 ‘최고경영자(CEO) 정책보좌’, 대외협력 등을 담당하는 자리로, 월 보수는 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채용에는 9명이 지원했다. 최종 합격자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실무위원으로 활동했던 노동계 출신 인사 A씨다. 김 이사장은 국정기획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공단은 직책 신설 이유로 “연금개혁 등 새로운 혁신을 위해서는 민간 전문가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의 채용에 대해서는 “근로자단체·사용자단체·정부·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관련한 전문적 소통 역량과 업무 경력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를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이 이 같은 직책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1월 제16대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같은 해 12월에도 이사장의 정책보좌와 대외협력 등을 담당하는 팀장 직책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김 이사장의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보좌진 출신 B씨가 채용됐다.

김 이사장은 임기(3년)를 약 10개월 남겨둔 2020년 1월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제21대 총선 출마를 위해서였다. B씨는 같은 해 2월 공단을 퇴직했다. 김 이사장은 그해 4월 공단 본부가 자리한 선거구(전주병)에서 당선됐고, B씨는 의원실 보좌진으로 복귀했다.

한지아 의원은 김 이사장의 첫 임기 이후 약 6년간 운영되지 않았던 직책이 두 번째 취임 직후 다시 만들어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과거 공단에 채용된 보좌진이 김 이사장의 총선 당선 이후 의원실로 복귀한 점 등을 들어 “이번 인사 역시 김 이사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맞물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020년 제21대 총선(왼쪽)과 2024년 제22대 총선 당시 사용한 선거 홍보물. 두 홍보물 모두 김 이사장의 공단 이사장 경력이 기재돼 있다.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김성주의원실

김 이사장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현 이사장 임기는 2028년 12월까지이며, 같은 해 4월에 제23대 총선이 예정돼 있다.

한 의원은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이 개인의 정치 행보를 위한 교두보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이사장은 임기 동안 연금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전념하고, 이사장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지아 의원. 사진 한지아 의원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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