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3% 감축’ 특성화 선도대학 33곳 선정…교육부, 총 6000억 지원

학령인구 급감 속 지방 사립대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한다. 정부는 정원감축과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학과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지방 사립대 및 전문대에 향후 5년간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 ‘특성화 선도대학’으로 16개 사립대와 17개 전문대 등 총 33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특성화 선도대학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학과구조개편 등을 통한 사립대의 강점분야 특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신설됐다. 올해 입학정원을 2030학년도까지 3% 이상 감축하고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는 것이 지원 필수 조건이다.
5년간 총예산은 약 6000억원이다. 올해에는 119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선정된 16개 지방 사립대에는 850억원(대학당 평균 50억원), 전문대에는 340억원(약 20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선정된 대학들은 반도체나 인공지능(AI), 피지컬AI, 항공 등 기존 강점분야나 국가정책방향 및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 계획을 세웠다. 일반대 가운데 배재대는 지역 국방 산학 클러스터를 연계한 AI·피지컬AI 관련 미래기술 분야 특성화를 목표로 했다. 드론로봇공학 등 14개 전공을 마련해 지역 인재를 기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디펜스 스쿨’을 신설하는 학과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전문대 중에서는 경기과학기술대가 피지컬AI 기반 스마트제조 분야 중심 대학으로 전환을 예고했다. 설계·제조·로봇·설비제어·AI 분야 5개 핵심학과를 중심으로 학과구조를 재편하고 제조 AI전환(AX) 실증교육센터를 통해 설계·가공·로봇제어·AI검사·정밀측정 등 제조 전 공정의 융합실습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선정평가 결과를 대학에 통보한 뒤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지원 대상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향후 연차·중간 평가를 실시해 성과에 따라 사업비를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특성화 선도대학 선정 과정에서 일괄적인 정원감축 기준을 주요 선정 근거로 삼은 것과 관련해 불만 목소리가 나온다. 사립대 중에서도 대학 정원 미달이 누적된 대학과 경쟁력 유지 노력을 통해 정원감축 요구가 적은 대학의 사정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정원감축 조건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응하고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 특성화가 필요하다”며 “선정 과정에서도 대학의 강점 분야 특성화 의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이 자율적 구조개선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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