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그 노래 소환, '놀면 뭐하니?'의 야심 찬 프로젝트

김상화 2026. 10.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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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에 걸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MBC <놀면 뭐하니?>가 또 하나의 야심찬 음악 프로젝트를 꺼내 들었다.

목소리가 곧 지문인 유명 음악인들이 부르는 그 시절 명곡,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비가수 출신 참가자의 등장까지 더해지며 본격 방영 이전부터 기대감을 키웠다.

검증된 참가자들의 빼어난 목소리에 힘입어 모처럼 귀가 즐거워지는 진짜 음악 예능을 만났다는 평가와 더불어, 좋아하는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방송 내내 본방 사수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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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놀면 뭐하니? - '95 MBC 서울가요제>

[김상화 기자]

▲  MBC '놀면 뭐하니?'
ⓒ MBC
3주에 걸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MBC <놀면 뭐하니?>가 또 하나의 야심찬 음악 프로젝트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놀면 뭐하니?>는 1980년대 음악을 재조명한 <80's 서울가요제>로 추억과 새로움을 함께 잡은 바 있다. 당시의 노래를 잘 아는 시청자에게는 청춘의 기억을 꺼내는 무대였고,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음악을 발견하는 기회였다.

다른 시대의 가요제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바람 속에 이번에는 1990~1995년으로 자리를 옮긴 <'95 MBC 서울가요제>로 30여 년 전의 명곡들을 재소환하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곧 지문인 유명 음악인들이 부르는 그 시절 명곡,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비가수 출신 참가자의 등장까지 더해지며 본격 방영 이전부터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10일 블라인드 예선 형식의 청음회로 소개된 첫 회를 지켜본 시청자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얼굴 없이 목소리만으로 참가자를 알아맞히는 재미가 첫 회부터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1990년대 명곡의 재소환
▲  MBC '놀면 뭐하니?'
ⓒ MBC
유재석이 PD로, 하하·허경환·주우재가 작가로 분장해 가요제 회의를 진행하는 설정은 전작의 분위기를 잇는 동시에 새 시즌의 문을 여는 도구가 됐다. 이번 가요제의 주요 배경인 1990년대를 '가요계 르네상스'로 규정한 유재석이 "칼을 갈고 1995년만 기다렸다"며 의욕을 보인 장면에서도 제작진과 출연진이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현장에 모인 멤버들을 놀라게 한 것은 목소리만으로 정체가 쉽게 파악되는 독보적 실력파 출연자들의 대거 등장이었다.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김민우의 '사랑일뿐야'(이소라)부터 고 김현식의 유작 '내 사랑 내 곁에'(배우 고경표),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리센느 미나미) 등 1990년대 초반을 화려하게 수놓은 명곡들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타고 새롭게 되살아났다.

<중경삼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우리들의 천국> 등 그 시절을 빛낸 영화·드라마 제목을 내세운 가명 뒤에 숨은 진짜 실력자들의 목소리는 시작과 동시에 시청자의 궁금증과 놀라움을 자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성공적인 시청자 취향 저격
▲  MBC '놀면 뭐하니?'
ⓒ MBC
이번 기획이 처음 알려졌을 무렵에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놀면 뭐하니?>가 오랜 기간 방영되는 동안 음악 소재의 장기 프로젝트는 프로그램의 큰 뼈대를 이룬 바 있지만, 때론 장시간에 걸친 방송에 따른 피로감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 방송이 진행된 이후 <놀면 뭐하니?>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는 이번 가요제를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과 칭찬의 댓글을 손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검증된 참가자들의 빼어난 목소리에 힘입어 모처럼 귀가 즐거워지는 진짜 음악 예능을 만났다는 평가와 더불어, 좋아하는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방송 내내 본방 사수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990년대 음악을 듣고 자란 시청자들이 느끼는 낭만과 아련한 추억은 이번 기획의 든든한 자양분이 된다. 치열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하는 선곡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편집과 영상 구성 역시 호평에 힘을 보탰다. 불필요하게 흐름을 끌기보다 노래와 참가자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청음회라는 형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다음 무대 기대되는 이유
▲  MBC '놀면 뭐하니?'
ⓒ MBC
첫 회가 참가자들의 목소리만으로 정체를 추리하는 재미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이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이며 1990년대 명곡에 어떻게 새로운 매력을 더할지가 관건이다. 가수와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참여한 만큼, 단순한 모창이나 원곡 재현을 넘어 각자의 개성과 음악적 해석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해의 성공에 힘입은 <놀면 뭐하니?>의 두 번째 시도는 일단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첫 회부터 1990년대 명곡과 요즘 스타들의 색다른 조합을 선보이며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렇듯 <'95 서울가요제>는 얼굴 대신 목소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추억 속 옛 노래가 지닌 힘을 재확인시켰다.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1990년대의 음악은 여전히 누군가의 청춘을 대변하고, 세대를 넘어 공감을 이끌어 낸다. <놀면 뭐하니?>의 두 번째 가요제 개최는 이러한 명곡의 힘과 음악 예능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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