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 골프장서 대구 사고 보고받았다”…野의혹 제기에 이례적 공개

청와대는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10일) 가족들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을 밝히며 현장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공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날 이 대통령 일정 공개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후 2시 이 대통령이 대구 천장붕괴사고 시 태릉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한 데 따른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골프장) 현장에서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며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은 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주 의원은 예고한 대로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어제 대구에서 현장붕괴사고 나서 어르신들이 수십분이 다치고 또 추가사고가 염려되는 상황 하에서도 골프쳤다”며 “이번에는 제가 골프장 내부의 증거사진까지 다 확보가 되자 제 기자회견 10분 놔두고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족들 누구와 쳤나? 김혜경 (여사) 외에 장남 이동호랑 같이 쳤나? 장남이 지금 관저에서 함께 살고 있으면서 함께 골프 즐기고 함께 가족들끼리 그곳에 살고 있나? 그래서 수도값 그렇게 많이 나오나?”라며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 또 “골프비는 무슨 돈으로 냈나? 이 골프비도 특활비로 결제했나?”라고 물으며 어떻게 결제했는지도 밝히라고 했다.

앞서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10시 16분쯤 대구 북구 관음동의 지상 4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1994년 준공된 이 건물에서는 당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방용품 등 판매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천장 한쪽의 마감재가 먼저 떨어졌고, 약 10초에 걸쳐 다른 부분의 천장 반자(콘크리트 천장 아래 설치된 마감재와 이를 받치는 구조물)도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 있던 66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38명이 경상을 입었다. 18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5명은 입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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