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외롭고 힘들었을 도라” 눈물…노출신에는 “고민 없었다” [31st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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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의 주연 김도연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며 눈물을 보였다.
'도라'는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김도연)가 한여름 서울을 떠나 도착한 바닷가 별장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다.
김도연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도라와 제가 되게 다르다고 생각했다. 도라의 선택들이 제 생각과 달라서 멀게만 느껴졌다"면서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츰차츰 가까워졌다. 또 대본을 읽을수록 문장 한 겹 한 겹 아름다워서 이야기를 이해하는 과정이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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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출발점은 프로이트 ‘히스테리 환자 도라’ 사례
김도연, 캐릭터 준비 과정 회상하다 울컥

‘도라’의 주연 김도연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며 눈물을 보였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도라’ 기자회견이 9일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정주리 감독, 배우 김도연, 송새벽,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도라’는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김도연)가 한여름 서울을 떠나 도착한 바닷가 별장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다. 정주리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정주리 감독은 2014년 장편 데뷔작 ‘도희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2022년 선보인 ‘다음 소희’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고, ‘도라’ 역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됐다. 이로써 정 감독은 한국 여성감독 최초로 연출작 세 편 모두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기록을 세웠다.
‘도라’는 프로이트의 ‘히스테리 환자 도라’ 사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20대 초반 프로이트 전집을 읽다가 이 사례에 흥미를 느꼈다는 정주리 감독은 “처음 장편 시나리오를 써봐야지 하고 떠올렸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로 제작을 타진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됐다.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었다. 투자하시는 분들이 특히 너무 어렵다고 하셨다. 그렇게 추진해보다가 포기했다. 이후 ‘다음 소희’를 행운처럼 만들게 되면서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롤은 김도연이 맡았다. 김도연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도라와 제가 되게 다르다고 생각했다. 도라의 선택들이 제 생각과 달라서 멀게만 느껴졌다”면서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츰차츰 가까워졌다. 또 대본을 읽을수록 문장 한 겹 한 겹 아름다워서 이야기를 이해하는 과정이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극중 도라는 진실을 얘기한다고 하지만 그를 둘러싼 어른들은 그의 말을 믿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관객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연의 캐릭터 해석은 이 지점과 무관하지 않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김도연은 눈물을 훔치며 “첫 오디션 때 감독님께 ‘그래서 도라가 거짓말을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감독님은 진실만 얘기한다고 답하셨다. 그 순간 머리를 띵해졌다. 오디션을 보는 나도 도라를 의심하는데 도라는 정말 외롭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도라의 마음을 알 수 있게끔 사고를 바꾸는 작업을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도라의 첫사랑은 화가 연수(송새벽)의 일본인 아내 나미(안도 사쿠라)다. 김도연과 안도 사쿠라는 노출 수위가 높은 베드신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김도연은 “고민은 크지 않았다. 처음이었는데 대본을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감독님과 어떻게 찍을지 상의했고 감독님께서 괜찮은지도 물어봐 주셨다. 저는 이 장면이 어떻게 쓰이고 왜 필요한지 더 이해하려고 했다”며 “나미와 도라가 각자 상처가 있고 그것을 온전히 서로에게 처음 보이는 장면이다. 두 사람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 안도 사쿠라 배우님께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나미는 당초 한국인으로 설정된 인물이지만 추후 일본인으로 바뀌었다. 정주리 감독은 캐스팅 비화를 묻는 말에 “외국 배우와 영화를 만드는 일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느 순간 내가 나미의 끝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나라고 다 알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일본인으로 하면 어떨까’, 동시에 ‘그렇다면 안도 사쿠라인데’라고 생각했다. 안도 사쿠라의 연기를 보면 다 다른 인물인 한편 사쿠라인 것 같은 모습이 늘 있다. 이 놀라운 지점에서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호불호가 갈리는 결말에 대해서는 “‘(도라가) 싫다는 사람한테 왜 이러나’라는 반응을 예상하지만 도라의 입장에서는 이대로 있다가는 사랑하는 사람이 더 큰 절망과 더 큰 증오와 더 큰 미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고, 모든 일은 나를 만났기 때문에 생긴 거다. 오도 가도 못하겠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면서 최악일 수 있지만 최선을 결행했고, 사랑을 통해 온전히 회복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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