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우크라 대사 소환 결정… 외교 갈등 격화

김진욱,최예슬 2026. 10. 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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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합의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외교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 사과하고 '비공개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한 주장이 허위 정보임을 인정하기 전까지 박 대사를 돌려보내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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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합의 인정·공개 사과 압박
추가 北포로·우크라 재건 사업 등
국익에 불리 관계 악화 신중론도
연합뉴스

정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합의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외교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조야에선 북한군 포로 문제에 관한 향후 협력과 추후 전후 재건 사업 등을 고려하면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은 국익에 불리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는 8일 “정부는 박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 소환은 상대국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할 때 예외적으로 동원하는 고강도 외교 조치다. 외교부는 박 대사의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속히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 사과하고 ‘비공개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한 주장이 허위 정보임을 인정하기 전까지 박 대사를 돌려보내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알리면서 불거졌다.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비공개 합의 인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추가 조치를 경고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으로부터 사과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부 내부에서는 외교적 마찰을 확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여전히 북한군이 남아 있어 추가 포로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 향후 포로 송환 협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협조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전후 재건 사업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박 대사는 지난 7월 세계은행 우크라이나사무소장을 만나 에너지와 주택, 교통 복구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영향력이 큰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와의 협력 관계에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군 포로 논란을 인도적 지원과 전후 재건 협력에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외교적 항의의 실익을 확보하면서도 양국 관계 악화를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김진욱 최예슬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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