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韓 의료장비 지원에 "변종된 정치적 도발"...강대강 대치 고착 우려

정영교 2026. 10. 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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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 노동신문,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8일 한국 정부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구상에 대해 “우리 국가에 대한 모독이고 변종된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여정은 “마주 볼 필요조차 없다”고도 했는데, ‘적대적 두 국가론’에 입각한 대남 적대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 정세를 중태에 빠뜨리는 자작 광대극으로 세상을 소란케 한 불량배들이 이번에는 갑자기 ‘선의’를 주제로 한 또 다른 광대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의료장비 지원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신청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저들의 ‘선의적인 태도’와 이를 거부하는 우리의 ‘상반되는 태도’를 비교시켜 그 무엇이라도 얻어보려는 음흉한 정치적 타산이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사고냐 도발이냐’ 하는 개싸움질”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관리 정동영이도 이번 지뢰 폭발사건을 우리 공화국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스스로 고백했다”고 주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부가 ‘공개적 방식’으로 대북 지원을 추진한 점이 김여정의 극렬한 반발을 끌어낸 핵심 요인”이라며 “‘대화와 유화’의 가능성이 축소되고 강대강 대치가 지배하는 정세로 고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오는 11월까지 평양 강동군 종합병원에 의료장비 166종을 보내겠다며 유엔 제재위에 대북 제재 면제 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지난 5월 면제 승인을 통보받았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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