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떠돌았는데 또 무산 위기”…여명학교 건립에 3만명 힘 실었다

최희령 2026. 10.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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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건물 건립 추진 계획이 주민 반발 속에 표류하고 있다.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공동행동)'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명학교 건물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추후 여명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강서구 주민들을 모으는 한편, 사회 각계 인사들의 지지를 꾸준히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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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부터 긴급 서명…서울시의회 전달 예정
업무협약 이행·행정절차 일정 공개 등 강경 요구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소연 기자
북한 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건물 건립 추진 계획이 주민 반발 속에 표류하고 있다. 이에 예정대로 업무협약을 이행하라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공동행동)’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명학교 건물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업무협약에 따른 교사 건립 추진 △남은 행정절차 일정 공개 △2027년 2월 임차 만료 이후 교육 공백 방지 및 탈북 청소년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 이행 △관련 안건 심의와 지체 없는 의결 등을 요구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중고교 학력 인정 대안학교이자 북한 이탈 청소년 교육시설이다. 그러나 공식 건물이 없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도는 처지다. 지난 2004년 서울 관악구에 자리잡았다가 서울 중구로 위치를 옮겼다. 서울 은평구 이전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에 막혀 무산됐고,이후2023년 3월부터 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 건물을 빌려 운영 중이다.

이에 오는 2027년 2월 기간 만료를 앞두고 여명학교 교사 건립 계획이 마련됐다. 통일부, 서울시교육청, 현대자동차그룹 등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지만 이행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주민들은 의견 수렴이 미흡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17일 여명학교 건립 설명회에서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이 무릎을 꿇으며 읍소하자 반대 주민들이 맞무릎을 꿇고 “제발 좀 나가달라”고 외치는 일도 있었다.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명학교 졸업생이자 사단법인 유니시드 대표인 엄에스더씨는 “북한에서 태어난 저를 맞아준 곳이 학교였다”며 “여명학교 재학생들은 지난 12년 간 이웃 안부를 묻고 곁을 지키는 사람으로 자랐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가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약 내용 등 여명학교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다시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학교 건물은 옛 염강초 부지 1만1076.5㎡(제곱미터) 중 10.8%다. 주민들에게 사전 안내된 유아교육 체험시설도 계획대로 조성된다.

건립비 약 160억원 가운데 공공 재원 건축비는 0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지원금 60억원, 여명학교 학부모·교직원·졸업생·재학생이 함께 모은 여명학교 발전기금이 100억원이 재정 기반이다.

모든 국민에게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 제31조 내용도 언급됐다. 안정적인 교육시설 마련은 시혜가 아니라 공공 책임으로 보장해야 하는 교육 조건이라는 것이다.

시민사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1차 시민 서명에는 3만1078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명에는 “학교가 어떻게 혐오시설이 되느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다시 태어난 아이들이 자유롭게 교육 받게 해 달라”는 격려 내용 등이 적혔다. 해당 명부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에 전달될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추후 여명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강서구 주민들을 모으는 한편, 사회 각계 인사들의 지지를 꾸준히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최희령 기자 b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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