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자 기업 곳간 '두둑'…가계는 예금 빼 증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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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 잠정 통계에 따르면, 비금융 법인기업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6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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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에서는 은행 예금에서 돈을 빼 주식과 펀드 투자로 옮기는 '머니 무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 잠정 통계에 따르면, 비금융 법인기업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6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20조8천억원)와 비교해 46조2천억원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다.
비금융 법인기업 자금 운용 규모는 올해 1분기 137조원에서 2분기 267조1천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84조3천억원, 채권이 16조3천억원, 지분증권·투자펀드가 21조5천억원 등이었다.
기업의 여유 자금이 크게 늘어난 데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상장 기업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 111조원에서 2분기 189조원으로 증가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순이익이 확대된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 자금은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60조7천억원으로 1분기 79조2천억원보다 18조5천억원 줄었다.
가계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주택 순취득이 늘면서 가계가 운용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 규모(88조5천억원)도 1분기(96조3천억원)보다 8조원 가까이 줄었다.
특히 금융기관 예치금이 29조4천억원에서 -23조3천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국내외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액은 61조4천억원에서 101조6천억원으로 불었다.
이중 국내외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자 발행주식이 18조3천억원에서 67조2천억원으로, 투자펀드 지분이 28조5천억원에서 35조6천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비거주자 발행주식은 14조5천억원에서 -1조3천억원으로 줄었다.
주식 평가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계 금융부채 대비 자산 배율은 1분기 2.60배에서 2분기 2.78배로 높아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가계의 예금취급기관 단기 저축성 예금이 33.6조원, 장기 저축성 예금이 5조4천억원 빠졌으나, 거주자 발행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은 모두 사상 최대였다"며 "2분기에 머니 무브 흐름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말 81.1%로 1분기 말(85.3%)보다 4.2%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2016년 2분기 8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일반 정부는 1분기 순자금 조달(-23조3천억원)에서 2분기 순자금 운용(11조1천억원)으로 전환했다.
김 팀장은 "명목 GDP가 6.2% 늘어나는 동안 가계부채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올해 안에 가계부채 비율 정부 목표치인 80% 이하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경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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