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폭풍'에 대출이자 또 뛰나…가계 빚 부담 '빨간불'

정지수 2026. 10. 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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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연 6%대 후반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에 경고등이 켜졌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10월 추가 인상 기대 약화는 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겠지만,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까지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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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24년 만 최고 수준
주요 은행 주담대 7% 재진입 우려
한은 연내 추가 인상시 차주 부담↑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국 국채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연 6%대 후반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에 경고등이 켜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5.30%를 웃돌았다.

지난 1일에는 장중 한때 연 5.34%까지 치솟으면서 2002년 4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누적 재정적자가 40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채권 발행량이 대거 늘어난 데다, 주요 우방국들마저 미 국채 매도에 나서면서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큰 데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금융시장으로 곧장 번졌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전날 오전 11시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83%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을 밀어 올려 대출금리를 직접적으로 밀어 올린다.

대출 현장의 금리 상단도 빠르게 뛰고 있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2~6.68%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변동분이 시차를 두고 대출 지표금리에 반영됨에 따라 조만간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를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 연준의 매파적 행보뿐만 아니라 한은 역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한은은 앞서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올려 연 3.00%까지 끌어올렸다.

오는 22일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기금리 급등세가 통화정책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분석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10월 추가 인상 기대 약화는 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겠지만,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까지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추가 인상 기대가 후퇴했음에도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이 통화정책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미국채 금리가 높은 레벨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미 연준의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넘어 연말 추가 인상 가능성 자체가 낮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현재의 고금리가 실물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확인돼야 한다는 견해다.

고용 둔화가 지속되고 소비와 기업투자 등에서 긴축의 누적 효과가 가시화돼야 금리 하방 압력이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가계가 짊어져야 할 상환 부담은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함에 따라 다중채무자와 영끌족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문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채와 코픽스 등 조달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구조"라며 "연말까지 대출금리 하방 압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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