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2곳도 해킹 당했다…교인정보 100만건 유출 가능성

국내 대형 교회 2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교인 개인정보와 헌금·회계 자료, 내부 문서 등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6일 국내 보안업체 오아시스시큐리티에 따르면 해외 공격자 서버에서 지난달 공격 도구와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의 교인 정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서버에는 지난 8월 탈취한 것으로 기록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헌금 기록 약 33만건과 최근 2년간 업데이트된 교인 정보 약 96만건이 포함됐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전자결재 문서 약 6만8000건과 내부 메신저 대화 기록 1만4706건 등의 자료도 함께 확인됐다.
사랑의교회 인사정보시스템에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도 발견됐다. 담임목사 등 임직원 정보 286건과 교인 8만9000여명분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교회 정보시스템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 의심 정황을 통보받았다”며 “현재 관계기관 및 보안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정보시스템에 대한 긴급 보안 점검과 필요한 보호조치에 착수했다면서 외부 침해 여부와 경위, 영향받은 정보의 종류와 범위를 조사하면서 추가 피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보안 강화 조치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랑의교회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황을 발견해 비상대책팀(TF)을 구성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이번 해킹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아시스시큐리티는 공격 과정을 남긴 기록에 명령을 수행하는 AI라는 의미의 ‘하위 에이전트’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서버에서는 해킹 결과와 내부 시스템 구조, 계정 정보 등을 정리한 ‘공격 인수인계 보고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업체 측은 “공격자는 인증·인가 취약점을 이용해 주요 내부 시스템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했으며, 교인 개인정보와 헌금·회계 자료, 전자결재 문서, 계정 정보 등 대규모 민감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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