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주례’ 하동근, 면접 꼴찌에도 ‘연봉 2.4억’ 공기업 사장 됐다

이재명 대통령,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과거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지난 4월 사장 선임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 평가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고도 최종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업무 관련 전문성이 충분하지 않은 인사가 이른바 ‘성남 라인’이라는 인연을 바탕으로 사장에 낙점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 사장은 올해 초 사장 공모 당시 서류심사를 통과한 8명 가운데 85.8점을 받아 ‘8등’을 기록했다. 이어 5명이 통과한 면접에서도 81.42점으로 5등에 그쳤다. 낮은 순위에도 하 사장은 공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올린 5명에 포함됐고, 장관 제청 등을 거쳐 지난 4월 임명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보수는 성과급 등을 포함해 연간 약 2억4300만원 수준이다.
특히 하 사장은 기관 전문성 관련 평가도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면접 심사 과정에서 ‘해당 분야 지식과 경험’ 항목에 대해 하 사장에게 가장 높은 A등급을 준 심사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하 사장은 성남환경운동연합 창립대표,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 사단법인 환경교육센터 이사장 등 주로 시민·환경단체에서 활동했다. 지역난방이나 발전 등 에너지 산업과 직접 관련된 경력이 없는 만큼 임명 당시에도 전문성 논란이 제기됐다.
하 사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에 인연을 맺고,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을 위한 활동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한 인물이다. 특히 김현지 실장과는 결혼식 주례를 봐 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의원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하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주도하고, 김현지 실장 주례도 했다”며 “서류·면접 심사에서 전부 꼴등을 했는데 왜 단독 제청했나”고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지역난방공사의 역할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에너지뿐 아니라 여러가지 환경·생태적 요소들도 다 고려해야 하는 자리”라고 답했다.
하 사장 관련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이날 “관련 절차와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선임됐다는 내용 외 별도로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성남 라인’인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도 선발 과정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지원자를 제치고 최종 낙점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 원장은 서류 심사에서 89점, 면접에서 84점으로 각각 3위, 2위였지만, 각 심사에서 1위를 기록한 지원자를 제치고 지난 4월 원장으로 임명됐다. 남 원장은 1995년 출범한 성남시민모임의 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로, 당시 집행위원장은 이 대통령, 간사는 김 실장이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기후부 관련 인사 중 유독 ‘성남·경기 라인’이 많다는 야당의 지적이 이어졌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김성환 장관을 상대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과 전력거래소 이사,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거론하며 “성남에서 시작해 경기도와 대선 캠프를 거쳐 현 자리에 간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정책보좌관 인선에 대해 “여러 경로로 후보를 추천받았고, 그중 해당 보좌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추천했다”며 대통령실의 직접적인 요청은 “따로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잘 알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책임 있게 와서 일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반박했다.
세종=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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