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사업, 독파모·프론티어 AI 투트랙으로 [팩플]

장윤서 2026. 10. 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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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기자들에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윤서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사업을 기존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과 ‘프론티어 AI 개발’ 사업 ‘투트랙’으로 재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2일 독파모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독파모가 중단 논란에 휩싸이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독파모는 계속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혼란이 더욱 커지자 과기정통부가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이날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독파모를 프론티어 모델 개발 트랙과 산업 현장 확산 트랙으로 재설계하고 있다”며 “최종 선정되는 두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당초 계획대로 독파모 3차 단계평가를 거쳐 내년 2월 중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독파모는 지난해 6월 공모를 시작, 세 차례 선발전을 거쳐 현재 3개 정예팀(SK텔레콤·LG AI연구원·업스테이지)이 최종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선발된 정예팀은 정부 소유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받고, 프론티어 AI 개발에 참여하거나 개발한 모델을 산업용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 프론티어 AI 개발 사업은 국회 예산안 심의를 거쳐 연말 확정되는 대로 바로 공모를 추진한다. 빠르면 독파모 최종 팀이 결정되는 내년 2월에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7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의 프론티어 AI 모델 구상은 배 부총리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언급했다. 당시 배 부총리는 “3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프론티어급(최상급) 모델 개발을 계획 중”이라며 독파모와 별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8월 독파모 2차 단계평가 발표에서 과기정통부가 ‘전면 재개편’ 방침을 밝혔고, 내년도 예산 정부안에서 독파모가 아닌 프론티어 AI 모델 명목으로 4조7000억원이 배정되면서 구체화됐다.

하지만 기존 독파모도 최신 프론티어 모델의 95% 수준 성능 달성을 목표로 한 만큼, 프론티어 AI 개발 사업의 차별점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에선 정부가 선발전을 통해 AI 모델을 가려내려는 시도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비판도 컸다. 이에 류 차관은 “4월 미토스 이후로 모델들의 성능 향상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며 “(기존 목표대로) 유지할 건지, 어떤 새로운 대응이 필요한 건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5~6월에는 주요 AI 기업 전문가 10여 명과 ‘지금 방식이 충분한지’ 등을 논의한 끝에 기존 독파모와 차원이 다른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정부의 사업 설계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류 차관은 “(AI 개발 상황이) 예측하기 매우 어려웠다”며 “올해와 같은 상황을 어떤 전문가가 예측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년 전에는 국내 GPU 자체가 매우 부족했고,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기업도 적었지만 독파모 경쟁을 통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A) 기준 글로벌 3위에 오르는 성과도 냈다고 덧붙였다. 참여 기업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모 안내서에 ‘정부 예산 상황에 따라 지원 여부와 규모는 조정 가능하고 중단될 수 있다’고 이미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정부의 AI 사업 계획을 두고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프론티어 AI 모델에 배정한 4조7000억원 중 3조8500억원이 GPU 확충을 위한 것인데, 구체적인 GPU 배분 계획은 정해지지 않아서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부가 (독파모와 프론티어 AI 개발 사업을) 따로 추진한다고 하면서, 국회에는 합치는 계획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독파모에 별도의 GPU 예산을 배정하진 않았었다”며 “(독파모 관련) 인력 예산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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