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군면제만 봤다?…군대혐오 국가대표, 군면제 가당찮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며 아시안게임 군면제는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단 16분 뛰고 ‘전역모’ 쓴 철없는 19살, ‘군 면제만 바라봤다’는 신성…한국 축구 4연패에 찬물 끼얹은 ‘선택받은 자들’”이라는 제목의 한 매체 기사도 캡처해 첨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어제(3일)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이 나왔다”며 “월드컵의 졸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국민은 응원을 보내줬다”고 했다. 그런데 “경기 후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이 가관”이라며 “한 선수는 ‘금메달도 트로피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군 면제만 봤다’며 “연습 중에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고 했다.
이어 “어떤 선수는 전역모를 쓰고 라커룸에서 인증샷을 남겼다”며 “주장이라는 선수조차 공식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며 조롱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사람이 못 갈 곳인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며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장병이 발목을 잃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위험지역을 수색하다 다친 참변이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면제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 이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군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지 않나?”라고 했다.
같은 당의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민성호 금메달 이후 선수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선수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 솔직함은 제도가 만든 것”이라며 “국가가 병역을 보상으로 걸었으니 선수가 그것을 보고 뛰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선수가 아니라 낡은 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의 땀을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땀이 면제 티켓으로만 기억되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병역 특례 혜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첨부한 기사에 따르면 “19세 유럽파 박승수(뉴캐슬)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1대0 승리한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착용했다. 그 사진을 자신의 SNS에 버젓이 자랑하듯 올렸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뽑힌 ‘선택받은 자’들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군 면제는 경력 단절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특권이다. 이번엔 군필자인 이영준(그라스호퍼) 이승원(강원) 김준홍(수원 삼성)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축구대표팀 양민혁(20·베스테를로)도 3일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메달, 트로피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거는 군 면제(병역 특례)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저 군대 안 갑니다”고 말해 잡음을 일으켰다.
현행 병역법상 스포츠 분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은 병역특례가 주어진다. 최근에는 과도한 특혜라는 목소리가 정치권은 물론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나와 4골 4도움으로 한국의 4연패를 이끌며 득점 1위, 도움 1위에 오른 엄지성(스완지시티)도 병역 혜택을 받아 보다 안정적으로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엄지성은 이들과 달리 “병역 문제를 생각하기보다는 모든 선수가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다”며 “이후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끝났고 소속팀에 돌아가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을 하겠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역대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현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LA FC)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참여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고서 “금메달은 내가 걸고 있지만, 이 금메달은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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