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선배님과 약속한 것이…” 롯데 최준용, 올해 마지막 바람이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불펜 최준용은 올 시즌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했다. 쉽사리 연이 닿지 않았던 태극마크를 달았고, 어렵사리 출전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품었다.
최준용은 KBO리그의 대표 필승조다.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앞세워 2020년 데뷔 때부터 롯데의 허리를 책임졌다. 이듬해 20홀드를 올렸고, 2022년에는 임시 마무리로 전환해 14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필승조와 클로저를 오가며 56경기에서 15세이브 9홀드를 거뒀다. 롯데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늘 최준용이 있었다.
물론 아쉬움도 짙다. 롯데는 올해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지난해에는 전반기까지 3위를 달리며 희망을 조금 봤지만, 올 시즌에는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데뷔 후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최준용도 “팬들에게 뭐라 말씀드리기조차 어렵다. 그저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제 페넌트레이스 8경기를 남겨둔 롯데는 또 다른 내년을 준비한다. 마무리훈련을 통해 다시 분위기를 다잡을 계획이다. 8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은 롯데다.
그런데 최준용에게 연말 일정을 묻자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자신의 계획보다 더 중요한,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단다. 바로 애틋한 선배 손아섭과의 재회다.
최준용과 손아섭은 프로야구에서도 유명한 선후배 관계를 자랑한다.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손아섭과 형을 잘 따르는 최준용은 만나자마자 급속히 친해졌다. 소속팀이 달라지면서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손아섭이 2022년 NC 다이노스로 떠난 뒤에도 둘은 자주 연락하며 만남을 이어왔고, 지난해 한화 이글스 그리고 올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후에도 우정은 계속됐다.
![역투하는 최준용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말 한국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6.9.25 hwayoung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4/joongang/20261004115014558hgaz.jpg)
최준용은 “손아섭 선배님과 약속한 것이 있다. 롯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일군 뒤 서로 얼싸안고 울기로 했다. 우리의 평생 소원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 장면의 전제조건은 역시 손아섭의 거취다. 올 시즌이 끝나고 손아섭은 계속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고, 또 다른 곳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최준용은 “사람 운명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선배님과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로 지금의 속내를 대신 이야기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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