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울었던 김주형, 나고야에선 포효했다…AG 골프 금메달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김주형이 그토록 그리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었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골프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히가 가즈키 등 15언더파 공동 2위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병역 특례를 받았다. 주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제약 없이 누비게 됐다.
대회 직전까지 미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뛰다가 일본으로 이동한 강행군 일정이었지만 김주형에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공동 7위에서 대회 일정을 시작한 김주형은 순위를 차츰 끌어올리더니 4라운드를 앞두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13번 홀(파5) 이글과 함께 6타를 줄이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18번 홀(파4)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김주형은 머리를 감싸 쥔 뒤 크게 포효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뒤 펑펑 울었던 장면과는 크게 대비됐다.
김주형은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와 함께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22년에는 PGA 투어로 진출해 윈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연이어 제패했다. 이듬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하면서 한국 골프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황금기가 마냥 지속되진 않았다. 우승 없이 2024년을 마친 김주형은 지난해 26개 대회에서 9차례 컷 탈락하는 등 깊은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에도 4월까지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톱10으로 들지 못했다. 그러나 6월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를 기록하더니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어 김주형은 향후 투어 활동 지속 여부가 걸린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을 밟으면서 골프 인생의 걸림돌까지 제거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합계 26언더파로 중국(28언더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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