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찍은날 밤, 열이…" 인삼 두 뿌리 씹은 영주 부시장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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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웃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웃음을 참으려 어금니 꽉 물고 인삼을 씹었다."
엄태현 영주시 부시장은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된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 홍보 영상 속 무표정 연기의 비결을 이렇게 털어놨다.
9월 29일 영주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영상에서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맨 엄 부시장은 무표정으로 인삼 뿌리를 질겅질겅 씹는다.
"당초 계획인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다 알고 계셨는데, 영상 촬영은 '기습'이었다. 기획이 급하게 바뀐 거라(웃음). 영상 속 주인공 격인 부시장님께는 복장(흰 셔츠) 때문에 미리 말씀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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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림, 봉주영 기자]
| ▲ 부시장님 인삼 무시고, 간부들은 산불복 입고 춤추시죠... 대박 영상 탄생비화ⓒ 박수림·봉주영 |
"계속 웃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웃음을 참으려 어금니 꽉 물고 인삼을 씹었다."
엄태현 영주시 부시장은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된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 홍보 영상 속 무표정 연기의 비결을 이렇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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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시청 홍보 담당자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 만든 2026 풍기인삼축제 홍보영상. |
| ⓒ 영주시 제공 |
<오마이뉴스>는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10시 30분께 홍보 담당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경북 영주시청을 찾았다가 건물 뒤편 주차장에서 엄 부시장과 우연히 마주쳤다. 영상처럼 흰 셔츠에 넥타이 차림이던 엄 부시장은 웃으며 기자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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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시가 최근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 홍보 영상으로 주목받은 가운데, 엄태현 부시장이 2일 오전 영주시청 부시장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은 임정우 홍보전산실 보도지원팀 주무관. |
| ⓒ 영주시 제공 |
'촬영 중 씹은 인삼이 몇 개냐'는 질문엔 "두 뿌리"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엔 안무를 알려준 직원이 '인삼을 물어뜯으라'고 주문했는데 자꾸 웃음이 터졌다. 계속 웃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웃음을 참으려고 어금니를 꽉 물고 인삼을 씹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삼이 쓰지 않았냐'고 묻는 말엔 "아이, 쓰죠"라며 또 한 번 웃어 보였다. 촬영 후엔 뜻밖에 '인삼의 효능'까지 느꼈다고.
"자려는데 몸에서 열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건강에 좋은 신호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엄 부시장은 "어제(1일) 지역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했는데 절 알아보는 청년이 3분의 2는 되더라.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떤 학생은 '저기 인삼 아저씨'라고, 또 어떤 학생은 '저 사람이 부시장인가봐'라고 말하더라. 소셜미디어가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주시청 홍보기획팀이 유튜브 시청 연령대를 확인한 결과도 20대~3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
부시장실로 자리를 옮겨 그가 내어준 홍삼차를 마시는 사이, 홍보담당 직원들이 합류했다. 방주윤 홍보기획팀장이 "하루 만에 조회수가 가파르게 올라 조금 무서웠다"고 운을 떼자, 한 직원은 "댓글 읽느라 밤에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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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 홍보 영상을 기획한 영주시청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가운데는 방주윤 영주시 홍보전산실 홍보기획팀장. 인터뷰는 홍보 영상 촬영 장소인 시청 입구 계단에서 진행했다. |
| ⓒ 영주시 제공 |
- 패러디는 어떻게 나왔나?
"처음엔 사진 촬영을 기획했는데 '사진만 촬영하는 건 좀 재미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러던 중 보도지원팀 임정우 주무관이 '스톰 투(STORM II)라는 영상이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해서 기획을 바꿨다. 어느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홍보실 전체의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 '스톰 투'는 AI(인공지능)로 재현하는 '스톰 챌린지'로 유행 중이다.
"우리는 엇박자를 생각했다. AI로 만들면 완벽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리듬은 타되 박자가 안 맞아도 재밌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직원들도 '인삼이랑 간부 공무원님들이 느낌상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
- 간부들은 춤추는 걸 알고 모인 건가.
"당초 계획인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다 알고 계셨는데, 영상 촬영은 '기습'이었다. 기획이 급하게 바뀐 거라(웃음). 영상 속 주인공 격인 부시장님께는 복장(흰 셔츠) 때문에 미리 말씀을 드렸다."
- 그런데도 간부 공무원 60여 명이 참여했다. 자율이었나?
"그렇다. 사진 촬영으로 이미 알렸으니까. 간부 공무원들이 모두 흔쾌히 응해 주시고 거리낌없이 참여해 주셔서 가능했던 영상이다."
- 촬영 시간은 얼마나 걸렸나?
"다 해서 20분쯤 걸렸다. 동작이 크게 세 가지였는데, 처음엔 동작별로 찍어 이어 붙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길게 한번 찍어보자'는 제안이 나와 원테이크로 찍었다. 단번에 오케이였다. 이것이 간부 공무원들의 열정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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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영주시가 풍기인삼축제와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홍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은 영주시가 지난 29일 공개한 홍보 영상에 나오는 시청 입구 계단. 엄태현 부시장과 간부 공무원 60여 명은 이 계단에서 군무를 선보였다. |
| ⓒ 박수림 |
"(저희가 참고한) 원본 영상은 (주변 안무가들이) 교복 차림이었다. 부시장님이 흰 와이셔츠를 입기로 했으니 대비되는 색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직원이 산불 비상근무복을 제안했다. '아, 그림이 되겠다' 싶었다."
- 부시장이 뒤를 돌 때 등에 '2026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 포스터까지 붙어 있더라.
"그렇다. 10월 3~4일엔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가,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은 풍기인삼축제가 열린다. (관광객들이) 이번 주말에 오시면 좋은 구경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홍보했다."
- 부시장은 인삼이 썼다고 하던데.
"씁... 맛있게 잘 드신 걸로 알고 있다(웃음)."
-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
"풍기 인삼이 영주에 있다는 걸 모르는 분이 많았는데, 그걸 많이 알리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우리 엄마 아빠(와 비슷한 분들이) 이렇게 고생하시는구나', '이만하면 (축제에) 갈게요' 같은 댓글이 정말 좋았다."
- 축제장에서 영상을 상영하거나 재연할 계획은?
"그런 요구가 조금 들어오고 있기는 한데, 지금은 노코멘트하겠다(웃음)."
- 축제에 올 영주시민, 또 다른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즐거워해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영주시 전체가 축제 성공을 위해 진심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 오시면 영주의 가을을 마음껏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축제장도 오시고, 인근의 부석사, 소수서원 등 명소도 방문해 힐링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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