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치솟자 국고채 발행 5조 줄인 정부…“필요하면 추가 축소”
미국발(發)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세가 국내로 번지자 정부가 국고채 발행 물량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달 국고채 발행을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줄인 데 이어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긴급 바이백(국고채 조기상환) 등 추가 안정 조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후 첫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국채 발행 물량의 추가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긴급 바이백 등 시장 안정 조치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날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2·3·5·10년물 국고채를 대상으로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바이백은 정부가 시중에 유통 중인 국채를 만기 전에 사들이는 것으로, 채권 수요를 늘려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정부가 국채 수급 안정에 나선 것은 최근 글로벌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어서다.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338%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부총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0%를 상회하는 등 시중 금리도 높은 수준”이라며 “국고채 이외에도 채권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신용스프레드도 올해 들어 확대됐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경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 차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기존 ‘F4 회의’ 참가자 외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부총리는 “앞으로 이 회의를 거시경제와 금융·외환·부동산시장을 하나의 그림 안에서 종합적으로 살피는 회의로 만들겠다”며 “위험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디로 확산될 수 있는지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세종=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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