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 2도움 맹활약… 이민성호, 중국 꺾고 AG 결승 진출

박시인 2026. 9. 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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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중국을 잠재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장위닝, 우시, 주천제 등 와일드카드 3명을 풀가동하며,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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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대한민국 2-1 중국

[박시인 기자]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중국을 잠재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결승에 오른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4연속 금메달에 1승을 남겨두게 됐다. 한국은 일본-우즈벡 승자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결승전을 치른다.

측면 크로스 공격으로 역전드라마 쓰다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역전골을 넣은 한국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민성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이영준이 자리한 가운데 2선에서 엄지성-배준호-이현주가 지원하는 전형이었다. 중원은 이승원-황도윤, 포백은 배현서-김지수-신민하-최석현,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좌우 측면 공격을 통해 해법을 모색했다. 중국에게 여러차례 파울을 얻어내며 세트 피스 기회를 잡았지만 정확한 유효슈팅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6분 배현서의 크로스에 이은 이현주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중국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일관했고,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공격 작업을 만들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한 번의 역습을 제어하지 못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중국은 전반 22분 원터치 패스워크와 무브먼트로 한국 수비 뒷 공간을 무너뜨렸다. 쇄도하던 왕위둥이 가슴 트래핑 이후 김준홍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한국이 답답했던 흐름을 깬건 세트피스였다. 전반 33분 왼쪽에서 엄지성으로부터 올라온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1-1로 원점을 만든 한국은 다시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39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한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현주 대신 강상윤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배준호를 2선의 오른쪽, 강상윤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중국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직선적인 롱패스 전술을 반복했다. 후반 1분 왕위둥이 후방에서의 패스를 받은 뒤 유효슈팅까지 연결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후반 초반 엄지성의 왼쪽 공격으로 두 차례 기회를 생산했다. 후반 4분에는 박스 왼쪽에서 엄지성의 감아찬 슈팅이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후반 6분에도 같은 지점에서 엄지성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흘러나왔지만 이후 이영준의 패스가 배준호에게 닿지 않으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 21분 빠르게 오버래핑을 시도한 배현서가 박스 안 왼쪽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편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부터 라인을 올리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은 수세에 몰렸다. 후반 33분 중국의 오른쪽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들어왔고, 김지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골대를 살짝 스쳐지나가면서 자책골 상황을 모면했다.

후반 내내 왼쪽을 공격을 노린 한국의 전략은 결국 적중했다.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지점에서 엄지성이 접어 놓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파포스트로 쇄도하던 배준호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44분 이영준 대신 박경섭을 투입하며 후방의 높이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결국 한국은 남은 시간 중국의 공세를 차단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민성호, 4전 전승으로 결승 진출...AG 4연패 청신호

이민성호는 올해 초 U-23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우승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각종 친선대회와 평가전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아시안게임 4연패의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는 베트남에 4-0 대승을 거두고, 시원한 공격력을 뽐냈다. 엄지성, 이영준, 김명준, 김지수 등 유럽파들의 맹활약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4강전은 금메달로 가는 길에 있어 중요한 고비처였다. 중국은 결코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었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 부임 후 지난 1월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이 대회에서 4위에 머무른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은 중국과의 23세 이하 대표팀 맞대결에서 중국에 2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 3월 옌청 국제친선대회에서 0-1, 11월 판다컵에서도 0-2로 무너졌다.

물론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한국은 무려 9명의 유럽파를 구성해 완전히 새로운 스쿼드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중국도 장위닝, 우시, 주천제 등 와일드카드 3명을 풀가동하며,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조별리그와 8강전을 포함, 4경기에서 1실점만 거둘만큼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었다.

이날 한국의 악재라면 주장 이기혁의 부상 결장이었다. 이기혁이 빠진 자리에는 황도윤이 대신했으며, 엄지성이 주장 완장을 어깨에 차고 중국전에 나섰다.

엄지성은 이민성호의 에이스이자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이날 중국전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2개의 도움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엄지성은 첫 경기 카타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후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전 1도움, 이번 중국전 2도움으로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그리고 이영준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회 도중 합류한 이영준은 지난 베트남과의 8강전 멀티골에 이어 이번 중국전에서도 1골을 기록, 이민성호의 확실한 스트라이커임을 재입증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 나가이 스타디움, 일본 오사카 - 2026년 9월 30일)
대한민국 2 - 이영준(도움:엄지성) 33' 배준호(도움:엄지성) 82'
중국 1 - 왕위둥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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