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 발언에 귀기울인 시장…유가 하락에도 미 국채 금리는 올랐다

신인규 2026. 9. 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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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 증시 3대 지수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가는 하락세이지만, 최근 유가와 함께 움직이던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해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5.6%에 도달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강하고 고용시장은 견조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2%라는 연준의 목표를 향해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준이 이미 9월에 금리를 인상한 만큼, 당장 정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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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간밤 미 증시 3대 지수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26%,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17%와 0.09%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내일 하루 1,420포인트 정도 오르지 않는다면 월간 기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9월에 마감하게 됩니다.

주목할 장면은 유가가 하락했는데도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송유관 피격으로 중단했던 원유 선적 작업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유가는 하락세이지만, 최근 유가와 함께 움직이던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해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5.6%에 도달했습니다.

채권시장에선 미국의 장기채를 사는 대가로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 중입니다. 세계 최강이라지만 나랏빚 40조 달러 넘어가는 미국이란 나라가 예전보다 불안하니, 이자를 예전보다 더 받아야겠다는 거죠. 높은 장기채 금리는 큰 틀에서 증시 부담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채권 시장과 증시를 움직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강하고 고용시장은 견조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2%라는 연준의 목표를 향해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대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장기채 금리의 상승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습니다. 연준이 이미 9월에 금리를 인상한 만큼, 당장 정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 한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지요.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점치던 시장에게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위원들의 입보다 더 주의깊게 살펴볼 부분이 경제지표입니다. 오늘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심리 지표와 같은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미국의 8월 구인 구직보고서(JOLTs)에서 확인된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733.5만 건에서 707.9만 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이 정도의 숫자는 미국 고용 시장이 사람도 많이 해고하지 않지만, 새로 뽑지도 않는 저고용, 저해고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같은 날 나온 9월 CB 소비자신뢰지수는 1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인들이 바라보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와 전망을 보여줍니다. 지난 23일까지의 소비자 조사가 반영된 이 최신 데이터를 보면 AI 기업이 주도하는 미국과 미국 기업의 성장세와 국민들의 체감 경기 간 격차가 있음이 나타납니다. 지수를 조사한 컨퍼런스보드에선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섰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국민들의 내수 지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2/3 이상을 차지합니다. 미국인들의 경기 전망이 나빠진다는 건 미국 사람들이 지갑이 점점 닫힐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번 조사에선 미국-이란 전쟁 문제로 높아진 유가와 가스 가격을 비롯해 물가에 대한 언급이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 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중위 기대값은 0.3%p 높아진 5.1%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이같은 불안은 실제 기업들의 전망과 온도차가 있습니다. 실제 미국의 구매담당자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5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혹은 미국 내 유가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소비 심리는 변동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객관적 데이터라기보다는 심리에 가까운 소프트데이터니까요.

신인규기자 ikshin@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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