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DMZ 지뢰폭발 사고, 北 도발 드러나…대북 굴종노선 폐기해야”

조문규 2026. 9. 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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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2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정부를 향해 “대북 굴종 노선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또 “늑장 조사와 은폐 의혹의 진상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합동참모본부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1차 합동 현장조사 발표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가 사실상 확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만 합참이 제시한 근거를 보면 북한 매설 지뢰가 확실한 데도 최종 조사를 언급하며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며 “아직도 대북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에 관한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의 도발이 확실시되는 만큼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 우리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즉각 대응한 바 있다. 정부는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부터 즉각 재설치하고 대북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만든 느슨한 경계태세가 이번 사태와 같은 안보참사를 유발한 것”이라며 “도발과 협박을 일삼는 주적에게 언제까지 평화를 구걸하며 국민 혈세를 지원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DL 경계 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선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북 굴종 노선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며 “북한 지원 예산 역시 전면 백지화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대북 제재 해제와 핵 동결의 맞교환을 언급했고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남북 평화 체제에 대한 공감대를 말했다”며 “이제라도 정부·여당은 제발 ‘가짜 평화’라는 망상에서 벗어나 북한의 지뢰가 터지는 엄혹한 현실부터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뿐 아니라 상임위 청문회,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장병의 피와 안보를 제물 삼은 이재명 정권과 ‘늑장 조사·은폐 의혹’ 국방부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최전선에서 북한 목함지뢰를 똑같이 목격했다는 장병들의 진술을 매몰차게 외면하더니, 사태가 불거진 당일 저녁 합참에서는 마지못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자백성 발표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 장병의 소중한 발목이 절단되는 끔찍한 중대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군은 사건을 감추기에 급급해 엿새가 지나서야 마지못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며 “그나마도 비판 여론이 들끓자 원래 29일이었던 조사 일정을 27일로 급하게 당긴 시늉만 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무너진 안보 기조와 굴종적 대북정책 속에서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기 바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국방 수장의 자격이 눈곱만큼도 없다”며 “즉각 지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함은 물론 경질되어 마땅하다”고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의 뒤늦은 ‘안보 쇼’로 북한의 도발 진실과 정부의 무능을 덮을 수는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북한 눈치를 보느라 장병의 희생을 외면한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보여주기식 현장 점검을 중단하라”고 했다.

이어 “최초 보고서에서 ‘북한 지뢰’ 단어가 삭제된 경위와 조사가 지연되는 동안 청와대와 군 수뇌부 사이에 어떤 보고와 지시가 오갔는지, 그 진실부터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재명 정권은 ‘뒷북 흥분’ 하지 말고, 북한의 지뢰 테러에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구체적으로 답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폭발로 우리 장병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북한군 지뢰에 의한 사고라면,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장병의 생명을 위협한 중대한 군사적 도발이자 사실상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그런데 이재명 정권은 늘 저자세로 북한의 위협 앞에서도 굴종적 평화를 외쳐왔다”며 “만만한 우크라이나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호통치면서, 북한에는 제대로 된 책임조차 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묻는다. 우리 장병의 인명 피해에 대해 북한에 어떠한 책임을 구체적으로 물을 것인가?”라며 “현 정권은 북한 소행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뒷북 흥분’이 아닌 ‘강경한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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