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신용점수… 950점도 대출 퇴짜

박성영 2026. 9. 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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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가 950점을 넘어도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10명 중 3명은 신용점수 950점 이상인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다.

2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이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의 평균 신용점수는 961.2점이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을 내주려면 신용점수가 최소 970점은 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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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평균 962점 돌파 상향평준화
고신용자들도 2금융권으로 발길

신용점수가 950점을 넘어도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10명 중 3명은 신용점수 950점 이상인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다. 은행권은 ‘더 안전한 차주’를 골라내 대출을 내준다. 가계대출 총량 한도로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늘면서 중·저신용자를 더 바깥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이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의 평균 신용점수는 961.2점이었다. 올해 6월에는 962.6점까지 올랐다.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22년 7월(937.8점)보다 20점 넘게 높아졌다.

은행이 고신용자까지 다시 걸러내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신용점수만으로 우량 차주를 가려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신용점수 950점 이상은 지난해 말 1477만2074명으로 전체 평가대상의 29.2%를 차지했다. 2019년 말(19.1%)보다 10.1% 포인트 늘었다. 전체의 약 45.1%가 900점을 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신용점수 950점이면 상위 20% 안에 들었다.

높은 점수가 신용을 보장해주는 게 아니기도 하다. 950점 이상 차주의 불량률(1년 내 장기연체 발생 가능성)은 2018년 말 0.03%에서 지난해 말 0.07%로 두 배 넘게 뛰었다. 900점대 차주의 대출이 거절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점수뿐 아니라 소득, 상환 능력, 기존 대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줄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을 내주려면 신용점수가 최소 970점은 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차주 선별을 더욱 까다롭게 만든다. 금융당국은 최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올렸다. 그러나 5대 은행의 지난달 2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지난해 말 대비 6조6677억원 늘었다. 남은 대출 여력은 3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고신용자는 저축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 ‘비타WON 프리미엄’의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 취급 비중은 지난해 7월 49.82%에서 올해 7월 66.07%로 뛰었다. SBI저축은행의 ‘SBI신용대출(PLUS)’도 같은 기간 4.12%에서 14.41%로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밀려난 고신용자가 저축은행으로 내려오면 그 자리에 있던 중·저신용자는 더 바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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