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평점 테러에도…‘암살자들’ 벌써 155억 벌었다
![영화 '암살자(들)'에서 이민호는 한 신문사에 취직한 막내 기자이자, 재벌가 2세란 설정. 영부인 저격 현장에 있었던 그는 재일교포인 저격범의 배후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까지 건너간다. [사진 하이브미디어코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joongang/20260928152756038sazm.jpg)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23일 개봉)이 추석 연휴 나흘간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 1위를 차지했다. 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짜4)’(23일 개봉)의 나흘간 관객수(71만명)를 2배 차이로 따돌렸다.
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한 ‘암살자(들)’의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56만명. 동기간 전국 박스오피스 매출의 40.6%를 빨아들였다. 극장을 찾은 관객 10명 중 4명은 ‘암살자(들)을 봤다는 뜻이다. 총제작비가 190억원인 ‘암살자(들)’은 지금까지 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실시간 예매순위는 28일 3위까지 미끄러졌다. 3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과 1200만 관객을 향해가는 ‘오디세이’에 1, 2위를 내줬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 여사가 피살된 박정희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배후에 정권이 개입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해 개봉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제작사가 천만 영화 ‘서울의 봄’(2023), ‘남산의 부장들’(2020) 등 군부 정권 비판 영화를 만들어온 하이브미디어코프란 점도 진영 싸움에 불을 붙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선 영화를 안 보고 별점 1점을 주는 ‘평점 테러’로 네티즌 평점이 2.3점(10점 만점)까지 추락했고, “좌파식 왜곡 선동 영화”(네이버 실관람객)란 비난도 일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에 몰입해서 봤다”(CGV 예매관객) 등 오락영화로서 입소문이 우세했다.
![영화 '암살자(들)'에서 주인공인 동성일보 사회부장 김재환(박해일, 오른쪽)은 정권의 진실을 보도한 기사로 정부에 탄압 받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재환은 영부인 저격 사건 배후를 좇는 주체로 그려진다. [사진 하이브미디어코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joongang/20260928152757355ozld.jpg)
‘암살자(들)’은 박해일·유해진·이민호·박정민 등 스타 배우가 출연하고, ‘덕혜옹주’(2016)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동시기 개봉작 ‘타짜4’(1069개, 이하 최다 스크린 수), ‘인턴’(16일 개봉, 722개), ‘가능한 사랑’(23일 개봉, 195개) 등을 제치고 예매율 1위로 출발해,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서울의 봄’과 같은 흥행 속도다. 상영관이 가장 많이 열린 CGV 예매앱 관객 분석에선 연령별로 40대(26%)가 가장 많이 봤고, 30대 24%, 50대 이상 21%, 20대 20% 순서였다.
각 멀티플렉스 예매관객 평점도 CGV 92%(에그지수), 메가박스 8.5점(10점 만점) 등 준수한 편. 다만, 당시 암살범 문세광의 배후가 북한이었다는 정부 발표를 뒤집은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선을 넘은 역사 왜곡 영화”(키노라이츠 관람평)란 비판이 “역사적 의혹을 신파 없이 잘 다뤘다”(CGV 예매관객)는 호평과 부딪힌다. ‘암살자(들)’이 12세 관람가 등급인 만큼 안내 자막으로 안내한다 한들 “초등생 같은 어린 관객이 허구란 걸 알겠느냐”(CGV 예매관객)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창동 감독 영화 '가능한 사랑'도 11월 넷플릭스 출시를 앞두고 9월 23일 제한적 개봉해 추석 연휴 나흘간 9만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 넷플릭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joongang/20260928152758733qyse.jpg)
한편, 올해 추석은 여름 외화 대작을 피해 한국영화 개봉이 몰리면서 여러 신작이 상영관과 관객을 나눠 갖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2024년 추석 흥행 1위 ‘베테랑2’이 2685개, 2022년 ‘공조2: 인터내셔날’이 2389개 상영관을 독점했다면, 올해는 ‘암살자(들)’이 연휴 기간 최다 1532개, 이어 ‘타짜 4’가 1069개 상영관을 차지했다.
한주 앞서 16일 개봉한 ‘인턴’은 추석 연휴 3위 ‘오디세이’(843개)보다 적은 722개 상영관에서 나흘간 26만 관객을 동원하며 4위에 머물렀다. 오는 11월 넷플릭스 출시 예정인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가능한 사랑’은 전국 195개 상영관에서 제한적 상영해 나흘 만에 9만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극장가 5위에 올랐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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