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 목에 건 김지찬 “도영이는 역시 수퍼스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마지막은 ‘금메달 엔딩’이었다.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이겼다. 수퍼라운드에서 패배를 갚은 대표팀은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지찬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댄 게 투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심판의 오심 덕분에 야수선택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6회에는 번트 실패로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8회엔 외야로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해 2루타를 만들었다.

김지찬은 경기 뒤 “진짜 한 경기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안 좋았을 때 후배들과 형들이 ‘다음 걸 잘 하자’고 얘기해 줘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 떠나서 이겨야 하는 게 목표였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다”고 웃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2루타를 치고 조형우의 희생번트로 3루로 간 뒤 정준재의 땅볼 때 홈에서 협살에 걸렸다. 이 과정에서 3루수와 부딪혔고,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류지현 감독이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지찬은 “런다운에서 수비수랑 부딪혀서 주루방해로 득점을 인정받을 줄 알았는데 안 돼서 아쉬웠다”고 했다.

대표팀은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앞서다 7회 동점을 내주고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김지찬은 “8회 선두 타자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최소 실정으로 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두 타자가 살아나는 게 중요했는데 다행히 잘 됐다. 나는 직구 헛스윙이 거의 없는데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이 조금 나왔다. 그래서 최대한 ‘공 보고 공 치기’로 단순하게 생각했다. 눈 감고 쳤는데 맞은 느낌”이라고 미소지었다.
이어 “타구를 보는 순간 무조건 2루 이상을 가야겠다고 뛰었다. 외야 잔디에 물이 차서 공이 잘 안 굴러갔다. 그걸 생각하고 있었고, 2루로 가라는 이동욱 코치님의 신호가 엄청나게 컸다. 그래서 확신을 갖고 뛰었다. 점수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했다.
김지찬은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땐 대수비, 대주자 등 역할이 작았던 반면, 이번엔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지찬은 “정말 어렵다. 리그도 그렇지만 꼴등이 1등을 잡는 게 야구의 묘미고, 변수다. 약한 팀도 있고 잘하는 팀도 있는데 어느 팀도 만만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만큼 다른 나라 선수들도 준비를 잘 해 왔다. 일본도 사회인야구지만 수준급이라 느꼈는데, 우리가 더 간절했던 거 같다”고 웃었다.

아시안게임 메달로 김지찬은 이제 체육연금을 받게 됐다. 그는 “그런 생각은 진짜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무조건 승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경기를 했는데 1등 하면 또 좋은 일도 있고, 친구들과 후배들도 간절해서 이길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김)도영이가 장난으로 ‘부담 갖지 말고 형이 해야 된다’고 말했는데, 사실 내가 잘 하진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금메달을 땄다. 도영이가 ‘자기가 다 한다’고 그런 얘기를 했는데 결정적일 때 해 줬다. 역시 수퍼스타”라고 웃었다.
도요하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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