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국가 안보위협 AI 사고시 '핫라인' 가동 합의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관련 중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국 정부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별도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AI 패권 경쟁을 이어가는 미중이 기술 개발 경쟁과 별개로 사고 대응과 위험 관리 분야에서 상시 대화 체계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슈퍼지능(SI) 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SI의 위험과 편익을 논의하고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활용할 양자 소통 채널도 구축한다. 다음 공식 협의는 오는 11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협상의 후속 조치다. 당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AI 문제를 별도 의제로 논의했다. 미국 측은 국가안보 수준으로 번질 수 있는 AI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대국에 알리는 ‘통보 메커니즘’을 제안했다. 당시에는 제안 단계였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거치며 정상급 합의로 구체화됐다.
양국이 논의할 수 있는 공통 위험으로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과 생물학적 악용, 중대한 모델 오작동, 인간의 통제 상실 가능성 등을 꼽았다. 금융·전력·통신·교통과 같은 핵심 인프라에 대한 AI 위협 역시 양국이 공통으로 우려하는 분야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를 통보 대상으로 삼을지, 어느 정부 기관이 채널을 운영할지 등 세부 규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관련 신기술을 지칭할 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I라는 명칭 대신 SI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미중이 사고 대응 채널에는 합의했지만 AI 개발 속도와 규제를 둘러싼 입장차는 남아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AI를 두고 서로 다른 접근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가드레일을 추가하기보다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AI 개발 과정에서 인간의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동시에 첨단 AI 반도체 수출통제와 중국 AI 기업의 미국 모델 ‘증류’ 문제를 국가안보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조치가 자국 AI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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