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이재성, 역시 축구 도사였다… 정적인 한국에 활력 불어넣는 움직임 [에콰도르전 현장]

김희준 기자 2026. 9.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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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20분 이재성의 실수를 김민재가 커트해내며 한국이 공을 되찾았고, 이재성의 패스가 케니 아로요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다.

전반 22분 중원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이 적절하게 태클을 가미해 상대 공을 끊어냈고, 정승원이 이어준 패스를 손흥민이 페널티아크에서 받아 슈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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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왼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에콰도르에 0-0으로 비긴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송민규, 이재성, 박진섭, 정승원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번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이색적인 부분은 이재성의 중원 기용이었다. 이번 경기 황인범이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명단에서 제외되며 중원 구성 변화가 불가피했고, 모레노 감독은 박진섭과 함께 이재성에게 미드필드를 맡겼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도 우르스 피셔 감독 부임 후 3-5-2 전형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중앙 미드필더가 어색하지 않다. 다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투 볼란치' 실험을 했을 때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기에 이재성의 중원 기용에 대한 우려도 공존했다.

이재성은 자신의 뛰어난 축구 지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1인분을 능히 해냈다. 박진섭이 상대적으로 수비적 역할에 치중해 활동 반경을 좁게 가져갔다면, 이재성은 상황에 따라 위아래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후방 빌드업과 공격 관여를 위해 노력했다.

이재성(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재성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반 6분에는 동료의 패스를 영리한 터닝으로 받아내며 알란 프랑코의 반칙을 유도했다. 전반 8분에는 협력 수비로 공을 빼내 한국의 위기를 넘겼다.

이재성이 중원에서 거듭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17분에는 좋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벗기며 페드로 비테의 반칙을 유도했다. 전반 20분 이재성의 실수를 김민재가 커트해내며 한국이 공을 되찾았고, 이재성의 패스가 케니 아로요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다. 아로요는 경고를 받았다.

높은 위치에서 강렬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 좋은 기회도 만들었다. 전반 22분 중원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이 적절하게 태클을 가미해 상대 공을 끊어냈고, 정승원이 이어준 패스를 손흥민이 페널티아크에서 받아 슈팅했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후방 빌드업 시 3-5-2 전형, 수비 전환 시 4-4-2 내지 5-3-2 전형을 만드는 데 골몰하며 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이재성은 자신이 필요한 위치를 알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중원 파트너 박진섭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는 것을 우선했기에 역설적으로 이재성의 플레이가 더욱 빛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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